[인터뷰] “경제·관광도시 도약으로 ‘제일 강릉시대’ 활짝 열 것”

홍성배 2024. 6. 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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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중심 적극행정 구현 가장 큰 성과
무역항 활성화·인허가 원스톱 체제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 만들어 갈 것
소상공인 경영지원·상권 살리기 총력
체류형 글로벌 관광지 전환 목표
인프라 확충·마이스 산업 육성 추진
신성장동력 국가산단 최종 지정 위한
앵커기업 유치 등 생태계 조성 속도
▲ 김홍규 강릉시장이 최근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시정 비전과 역점사업을 밝혔다.

민선 8기 강릉시가 ‘시민중심 적극행정, 강원제일 행복강릉’이라는 거대한 시정비전을 제시하며 2년간 쉼 없는 전진을 해왔다. 하나된 열정으로 ‘제일 강릉시대’를 활짝 열겠다며 ‘관광과 경제’의 두축에 사활을 건 시간들은 강릉을 변화시키고 있다. 해양실크로드 경제도시 도약을 위한 발판마련에 나서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의 2년간의 여정을 뒤돌아 보고 ‘분초의 시대’에 맞서 미래를 위해 무엇을 다시금 준비하는지 김 시장의 생각을 들었다.

■ 민선 8기 출범 2주년 소회는.

“강릉을 다시 한번 강원도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더 큰 변화와 역동적인 도약을 가져올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일한 시간이었다. 공직자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 공직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져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강릉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세운 치밀한 계획들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당장 가시적인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도 많은 시민들이 현재 시정의 방향을 믿어줘 감사드린다.”

■ 시장임기 4년 중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민선 8기 시정 구호인 ‘시민중심 적극행정’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이 강릉시가 더 친절하고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인정해주고 있다. 지난해 정책설문 조사 결과, 70% 이상 응답자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의 응답을 줬다. 무엇보다 1900여명의 공직자들에게 후한 친절 점수를 줬다.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오던 친절행정이 구현되고 있는 순간이다. 앞으로도 직원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조직에 축적된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큰 가치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겠다. 시민께 약속 드린 시정 목표와 공약사업을 신속하게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뛰겠다.”

■ 취임 초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했다. 냉정한 평가와 개선점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바꾸고 싶은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익이 나는 곳을 찾아 다닐 수밖에 없다. 바다를 관광자원이 아닌 산업자원으로 보자는 것이 제가 찾은 해답이다. 대규모 항만을 조성하고,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과 연결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만 있다면 수출 기업들이 시에 자리 잡을 것이다. 불균형한 산업구조도 전면 바꿔나갈 생각이다. 옥계항의 무역항 기능을 활성화해 2개의 국제 정기노선이 개설됐다. 지난해 8월 첫 국제 정기항로 취항 이후 현재까지 6000여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고,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항만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사업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당장 보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단계적으로 지원책과 규제 완화, 인허가 기간 단축 등을 추진하고 인허가 원스톱 체제를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을 만들 것이다.”

강릉시는 지난해 11월 강릉상품 해외 특판을 위해 옥계항을 통해 러시아로 첫 수출물품을 선적했다. 2 강릉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조성 사업 조감도

■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 경제발전 대책은.

“경기 악화로 부채 증가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400억 원 융자추천 및 30억 원 이차보전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비해 지원정책에 소외됐던 소상공인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골목형상점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정기준을 완화했고, 전통시장은 인정구역을 확대해 주변 상권과 동반성장하고 있다. 주문진종합시장과 주문진건어물시장은 각각 47개 점포와 26개 점포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했다. 월화거리에서는 매주 야시장을 운영, 트렌드에 발맞춰 발전시키는 등 5일장과 주말야시장 등을 적극 도입해 관광객들을 유입토록하고 있다. 소비촉진 운동과 물가대책 등 주민들의 애로를 해소하는 대책반을 가동, 상권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어려운 불황타개는 지역 주민 모두가 연대해 나갈 때 폭발력이 있다.”

■ KTX부산~강릉이 올해 말 개통된다. 철도 중심도시 강릉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024년 하반기 부산~포항~삼척 고속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강릉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가 광역철도망으로 연결된다. 2027년에는 강릉~제진 철도 건설로 동해축(부산~북한 나진)이 완성된다. 강릉이 철도의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옥계항의 해운물류,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강원경제자유구역 옥계지구 등 환동해권 복합물류 거점 도시로 변화할 것이다. 철길, 도로, 바닷길, 하늘길을 연결하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것이다. 옥계항 항만건설과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강릉의 혁신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다만 당일치기 여행객이 증가해 지역 경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광객의 지역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케이블카, 골프장 조성, 야간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강릉 과학산업단지에 건립될 천연물 산업화 혁신센터 조감도

■ 2040년까지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선포했다. 관광도시로 가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나.

“사실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 목표는 그동안 강릉이라는 도시를 대표했던 관광산업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관광이라는 그릇의 크기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다. 시는 여전히 장기 체류형 관광의 비중이 높지 않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관광도시가 돼야 한다. 국제적 수준의 초대형 숙박단지 확충이 시급하다. 그래서 경포 인근에 건설 중인 올림픽카운티, 디오션259, 라군타운 뿐만 아니라 주문진, 연곡, 사천 등에서도 숙박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민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지정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해 건폐율, 용적률 등을 완화해 개발 여건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2026 ITS 세계총회 개최를 위해 건립 중인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회의가 가능한 마이스 산업에 불을 지필 것이다.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매우 중요하다.”

■ 천연물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돼 오는 2026년 최종확정을 앞두고 있다. 국가산단 조기 안착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이 강릉시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정부가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에 대한 후속 절차를 신속 이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7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연내 통과한다면 2026년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가능할 것이다. 예타 통과를 위해서는 중견기업 이상의 앵커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현재 중견기업 6개 사를 비롯해 총 11개 기업과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172개 중·소기업에서도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천연물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도 필요해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조성 사업, 천연물 산업화 혁신센터 등을 조성하고 있다. 기업 유치에 절대적인 기회발전특구 지정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구 지정 시 규제 특례, 세제·재정 지원 등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8부 능선을 넘는다.”

강릉시는 2026년 5월 개최되는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역점사업은.

“강릉을 ‘사라지는’ 지역이 아니라 ‘살아가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15년 만에 인구 21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뿐만 아니라 일자리 부족으로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시의 기형적인 경제 구조에 대전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면 앞으로는 실행에 옮겨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다. 경제도시다운 경제도시 강릉 건설을 앞당겨 많은 유망 기업들이 지역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런 여건이 조성된다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다. 시민들은 강릉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마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위기도 함께 극복하고 지혜도 나눴으면 좋겠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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