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지 “‘런닝맨’ 덕분에 ‘세자가 사라졌다’ 캐스팅, 연달아 사극 힘들었지만”[EN:인터뷰①]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환상연가’에 이어 ‘세자가 사라졌다’를 성공적으로 마친 홍예지가 배우로서 성장을 체감했다.
6월 16일 종영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는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조선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홍예지는 의술부터 무술까지 다재다능한 최명윤 역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홍예지는 “종영이 실감이 안 난다. 촬영 중에 방송이 시작돼서 감회가 남다르고,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좀 더 명윤이와 끈끈해진 것 같다. 전 작품 마지막 촬영부터 ‘세자가 사라졌다’ 첫 촬영까지 열흘 밖에서 없었다. 작품 마친 후에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잠도 많이 자고 나만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과 맞대결을 펼쳐야 했던 부담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던 ‘세자가 사라졌다’는 1회 시청률 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점차 입소문을 타며 4.5%까지도 상승했다. 시청률 상승의 힘에 대해 묻자 홍예지는 “반전에 반전이 계속 있었다.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내가 작가님이면 어떻게 풀까?’했는데 도저히 잘 모르겠더라. 작가님이 굉장히 엄청난 방법으로 풀어내시는 게 시청자 분들에게 납득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홍예지는 본의 아니게 전작 KBS 2TV ‘환상연가’에 이어 연달아 사극에 출연했다. 홍예지는 “평소 말이 빠르지 않은 편인데, 사극도 그렇게 말이 빠르지 않고 상대 눈을 쳐다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게 좋았다”라고 사극의 매력을 꼽았다.
같은 사극이지만 배우로서 표현해야 할 지점은 너무 달랐다. 열흘 만에 6개월 동안 함께했던 ‘연월’이라는 캐릭터를 뒤로하고 최명윤에 바로 이입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홍예지는 “캐릭터 성격이 비슷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명윤이의 첫 등장이 강렬하고, 연월이랑 성격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잘 털어낸 것 같다. 작품 내에서도 명윤이가 1회와 20회가 많이 다르다. 성장하는 명윤이를 보여드리면서 나도 감정 공부를 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홍예지는 명윤이 아버지 최상록(김주헌 분), 대비(명세빈 분)의 관계 등 모든 비밀을 알고 난 이후 극명한 태도 변화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극명한 감정 변화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홍예지는 “후반부 가서는 조금 힘들었다. 아버지와 직결된 문제고, 이건(수호 분)이 아무리 행복하게 하고, 웃음을 주려고 해도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울면서 웃거나, 어정쩡하게 웃는 게 많았다. 그런 게 힘들어서 감독님께 ‘제대로 한번 웃어보고 싶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 감독님께서는 내가 웃는 모습을 좋아하셨고, 작가님께서는 우는 모습을 좋아하셔서 이게 섞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긴 했어도 후반부의 힘들어하는 명윤이가 잘 맞았던 것 같다. 감정 소모가 크긴 했는데 아버지의 대비와의 사랑이 밝혀지고 나서는 정말 내 일인 것처럼 화가 나고 잠이 잘 안 오더라. 그런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라며 “만약에 명윤이가 참기만 하는 성격이었으면 많이 답답 했을 것 같은데 명윤이는 다 얘기하고 맞서는 성격이니까 시원했던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홍예지는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아버지와 대비의 사랑을 알고 나서 아버지에게 울분을 터트리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는 진짜 세상에 둘만 남겨진 것 같았다. 울고 있는데도 울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라며 “도성대군이 나를 가뒀을 때 독백으로 ‘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목숨을 끊겠다. 다음 생에는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길 바라면서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 대본 받자마자 명윤이는 단 한 순간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행복한 적이 없었나 싶어서 안쓰럽더라. 그래서 결말이 마음에 든다”라고 만족했다.
‘세자가 사라졌다’가 처음으로 캐스팅 제안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힌 홍예지는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내가 출연했던 ‘런닝맨’을 보고 웃는 게 명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친구가 아니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의외였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감독이 강조했던 명윤의 포인트는 생명 존중 사상이었다. 홍예지는 “명윤이가 왜 이렇게까지 왕을 치료하고 극진하게 보살필까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항상 ‘명윤이는 생명 존중 사상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왕이 일어났을 때 받고 싶은 선물로 의원 집을 차리는 걸 얘기했다. ‘욕심 없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구나’라고 감독님 덕분에 명윤이를 많이 이해했다”라고 답했다.
홍예지는 ‘세자가 사라졌다’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홍예지는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데 캐릭터로서 나를 접하신 거니까 ‘아버지 친딸이 맞냐’라는 얘기부터 캐릭터 얘기를 많이 하신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명윤이에게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라고 만족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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