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일찍 세상 떠나" 이상민, 51년 만 알게 된 가족사에 '충격' ('미우새') [종합]

정안지 2024. 6. 16. 23: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상민이 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처음으로 친척들을 만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연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첫 가족 모임이다"며 잔뜩 긴장한 채 처음으로 외가 친척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이상민은 그동안 친척들과 왕래 없이 명절 때마다 쓸쓸하게 외로운 명절을 보냈다고 고백한 바. 그러던 이상민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외가 친척들을 드디어 만나게 된 것.

친척들은 이상민을 따뜻하게 맞아주며, 이상민이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가득한 한 상을 준비했다. 이상민은 "이런 가족 모임은 처음이다", "가족 밥상은 처음 먹어본다"라며 눈시울을 붉혀 지켜보던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동안 이상민 없이 홀로 고향을 오가셨던 어머니. 그는 "나에 대해서 너무 궁금한 게 많은데 엄마한테 물어보는 게 좀 그랬다"라며 어머니 관련 서류들을 꺼냈다. 그때 이상민은 친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호적에 올려져 있지 않았다.

외삼촌은 "그동안 상민이가 누나 호적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고, 이상민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아버지 쪽으로 올라가 있다"고 했다. 이상민은 "어머님 친자로 안 되어있다 보니까 병원에 계실 때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호적에 없어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보호자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님이 살아계실 거란 생각으로 서류를 중요하게 생각 안 했다"며 "외삼촌이 직계 동생이라 보호자 역할이 가능하시더라. 어머니 호적에 없어서 난감하고 걱정했을 때 외삼촌이 잘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하고 어머니 잘 보내드렸다"고 했다.

이상민은 "그때 '가족이란 게 이거구나'라는 걸 느꼈다. 세상에서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게 중요한 거였구나 느꼈다"고 했다.

또한 이상민은 "저 태어났을 때 기억하시냐. 태어나고 2년 동안 이름이 없었다. 그때 호적에 안 올리고 부모님이 다퉜나보다"고 했다. 이에 큰 외숙모는 "아빠 쪽이랑 엄마 쪽이랑 서로 안 뺏기려고 다퉜다"고 했다. 당시 자주 이사를 했다는 이상민. 외숙모는 "안 뺏기려고. 그래서 이사를 많이 갔다"고 했다.

아버지가 4살 때 돌아가셨다는 이상민은 "기억에 아빠랑 산 기억은 없고, 아빠가 가끔 오셨을 때 바나나 등을 사오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외삼촌은 이상민 아버지에 대해 "시멘트 사업을 했고, 피아노도 쳤다"고 하자, 이상민은 "아버지 쪽과 가까운 감성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외숙모는 "어릴 때 보러 갔는데 아버지랑 아주 닮았다"고 했다.

그때 사촌누나는 이상민의 어린 시절 사진을 꺼냈다. 이상민은 자신과 엄마의 모습에 "엄마 젊었을 때 사진 처음 본다"며 눈을 못 뗐다.

특히 이상민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빈소에서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모가 이야기 해줬다. 네 동생 죽었을 때 내가 수발 다 했다고 하셔서 '내가 동생이 있었다고?' 했었다"고 했다. 이에 외삼촌은 "친동생을 아냐. 대흥동 살 때 네 동생이 있었다. 상호다"며 "걔는 진짜 아버지 닮았다. 근데 얼마 안 돼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상민은 "기억이 안나고 엄마가 나 안고 막 울던 기억만 있다"며 "지금까지 아빠가 돌아가셔서 나를 붙잡고 우는 걸로 기억했는데, '나한테 동생이 있었나'라는 궁금증만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상민은 "엄마한테 '나 망했다'고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빚 때문에 힘들다'고 한 적도 없는데 엄마가 저 힘든 이야기를 한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외숙모와 사촌 누나는 "다 알고 계셨다. 상민이가 속상할까봐 상민이 앞에서 표현을 못하셨지만,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셨다"고 했다.

사촌 누나는 "그런 말씀도 하셨다. '상민이가 내가 재혼하는 걸 싫어해서 나는 상민이를 위해서 끝까지 혼자 있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에 이상민은 "그게 가장 불효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민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어머니가 '엄마 결혼해도 될까'라고 물었지만, 이상민은 '절대 싫다. 내가 평생 옆에서 잘해줄테니까 시집 가지라고 한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고. 그 이후로 어머니는 재혼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민만 바라보며 살았다고.

이상민은 "그동안 명절만 되면 쓸쓸했다. 우리 집에 오는 친척도 없었고, 엄마가 친척 만나러 가자는 말도 안 했다"며 "엄마가 나 낳고 아빠와의 관계 때문에 이사를 다니면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친척들과 교류가 있는 것도 불안하고, 숨기고픈 이야기를 친척으로부터 들을 까봐. 만나서 들어보니까 그렇게 이해가 된다"고 했다. 이상민은 "내가 모르던 사실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알게 된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잠시 후 가족들은 곧 다가올 이상민의 생일을 위해 미리 축하를 건넸다. 이에 이상민은 "가족이 주는 케이크는 처음 받아본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