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때문에?…‘던지는 철학자’의 배꼽잡는 개명 이유
‘던지는 철학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좌완 이마나가 쇼타가 또 한 번 ‘기행’을 보였다.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바꿨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최근 컵스 라커룸에 있는 자신의 명패를 ‘마이크 이마나가 2세(Mike Imanaga II)’로 바꿨다. 기존에는 미국식으로 성과 뒤가 바뀌어 있는 ‘쇼타 이마나가(Shota Imanaga)’로 돼 있었다.
이마나가가 이름을 바꾼 이유 역시 이마나가다웠다.
이마나가가 이름을 ‘마이크’로 바꾼 이유는 ‘스타벅스’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면 이름을 불러 알려주는데, 미국 직원들이 ‘쇼타’라는 발음을 제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나가는 그래서 스타벅스용 이름을 ‘마이크’로 바꿨고, 아예 라커룸의 이름도 ‘마이크’로 바꿨다.
그런데 ‘마이크’로 이름만 바꾼게 아니라 뒤에 ‘2세(II)’도 붙였다. 이를 붙인 이유를 묻자 이마나가는 이렇게 답했다.
“좀, 멋있어 보여서.”
이마나가의 개명에 컵스 선수들도 뜨겁게 반응하는 중이다. 컵스 선수들은 이제 이마나가를 모두 ‘마이크’라고 부르고, SNS는 물론 중계진도 ‘마이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마나가는 올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마나가는 12경기 선발로 나와 6승1패, 평균자책 1.96을 기록했고 삼진을 72개나 잡아냈다. 이닝당 출루허용은 겨우 1.029밖에 되지 않는다.
이마나가는 일본 시절부터 독특한 언행으로 화제를 모으며 ‘던지는 철학자’로 불렸다.
이마나가는 ‘마이크’ 개명 후 첫 등판이었던 1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맹활약했고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은 1.89로 더 낮아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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