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머니?
[더보다]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머니?
등산객들이 산에서 사진을 찍는 건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참 동안 모델처럼 사진을 찍는 한 남성.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계속 업로드 하는데요.
알고보니 남성용 레깅스 광고 촬영이었습니다. 레깅스 모델은 2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조봉우씨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면, 돈은 얼마나 받을까?
조봉우/등산인플루언서
평상적으로 뷰티나 아니면 제약 약품 쪽 그런 경우에는 이제 기본 100만원단위로 많이들 진행하고 있고요.그 외에 대기업들 같은 경우에도 100만원단위의 광고가 많이들 들어옵니다.
이처럼 나의 일상을 노출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곳.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세계입니다.
인플루언서 활동이 돈이 되다보니 그 방법을 알고자하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화장품 회사 강당에서는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뷰티 인플루언서 '아랑'씨로부터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뷰티 인플루언서인 아랑씨의 구독자수는 41만명. 2016년부터 올려온 화장품 리뷰 영상과 광고가 7백개가 넘습니다. 지금은 대기업 임원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늘면서 영상 한개당 광고단가도 올랐습니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란 어떤 걸까?
유원/ 뷰티 인플루언서 아랑 소속사 ‘레페리’ 대표
브랜드들도 사실 처음엔 생소한 마케팅 수단이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연예인도 아닌 사람한테 뭔가 비용을 써서 우리 제품을 홍보해 사실 되게 어색한 개념이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이 효과들을 직접 보는 사례들이 정말 많이 누적이 됐고
유원 대표는 바로 이점에 주목했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커지면서 연예인처럼 이들을 관리해주는 회사를 차리게 된겁니다.
유원
30% 이상씩 성장을 했고 이제 저희도 작년도 이제 마감 기준으로 보면 한 47% 50%가량을 성장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도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상품을 개발하고 사실 크리에이터분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하면서 브랜드들이랑 좋은 성과들을 내려고 하고 있고
누구나 sns를 할 수 있는 세상. 그렇다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걸까?
황세림/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
메가 그리고 매크로 그리고 마이크로 그리고 나노 인플루언서로 볼 수 있는데요. 일단 메가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는 거의 연예인 셀러빌리티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 만 명 100만 명 이상을 저희는 메가라고 부르고 그리고 한 10만 명 정도를 넘어가면 이제 매크로 그리고 마이크로는 이제 천에서 10만명 이상의 10만 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사람들이 마이크로고 그리고 나노 같은 경우는 거의 천 명 이 정도 수준의 구독자 하지만 그만큼 호소력이 짙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나노 인플루언서라고 말을 합니다.
구독자 수도 중요하지만, 그들과의 친밀도나 신뢰관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만의 강점이라는 겁니다.
황세림/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
유재석, 강호동 이런 메가급 셀럽들은 접근성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가 측면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들이지만 과연 이 사람들이 광고하는 제품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의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플루언서 같은 경우는 굉장히 친근한 유대관계를 인플루언서 팔로어 사이에 형성을 했기 때문에 이 유대관계를 통해서 좀 더 그 사람들 소비자들한테 더 호소력 짙은 어필을 할 수 있다. 좀 더 고객 참여를 더 많이 불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광고를 하고 싶어하는 인플루언서들, 그리고 그들에 광고를 맡기려고하는 광고주들.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찾는 걸까요.
10년전부터 인플루언서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장대규 대표. 현재 장대표가 운영중인 페이지에는 서로를 찾는 요청이 빼곡합니다. 식당이나 빵집 광고부터 호텔 여행, 디지털 제품까지 종류와 댓가도 다양합니다. 인플루언서는 홍보를 해주고, 그 댓가로 소소한 금액이나 편의를 제공받습니다.
이같은 매칭을 캠페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초기에는 한달에 10건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대규/레뷰 코퍼레이션 대표
시작할 때 캠페인이 한 8개 정도 월간. 저희한테 저희가 창업했을 때 월간 한 8개 정도 회사가 우리 인플루언서 10명씩 찾아줘 이런 것들을 진행했었다면 지금은 한 월간 1만 9천 개 정도 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광고가 한 달에 2만 건이면, 이 회사를 통해 광고주를 소개받는 인플루언서는 몇 명이나 될까요.
장 대표의 회사에 등록된 인플루언서만 백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전국에 인플루언서의 수가 가늠이 되시나요? 이쯤되면 나도 인플루언서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요. 그러다가도 소박한 자신의 SNS구독자 수를 돌아보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구독자 수가 많다고, 광고주들이 꼭 더 선호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장대규/레뷰 코퍼레이션 대표
갈수록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찾는 니즈도 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루언서들은 결국에는 콘텐츠의 취향으로 구독을 만들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연령도 마찬가지고요.
어린아이들이 할아버지 유튜브를 구독하는 경우가 많지 않겠죠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를 구독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점점 갈수록 그 취향이나 이런 것들이 콘텐츠로 많이 세분화되고 있는 중이고요.
구독자가 100만 명이 아닐지라도 한 7만 명 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일지라도 과거에 그 미디어에 쓰던 광고비보다 훨씬 더 영향력 있는 타겟화된 미디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시장이 세분화되다보니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SNS에서는 맛집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순수한 정보도 있지만 대부분 광고입니다.
홍대 상권 음식점주
다른 상권은 모르겠지만 홍대나 이런 특수 상권 이태원, 강남 안 하는 데 없을 거예요. 다 할 거예요. 지금 홍대 아니여도 마케팅은 요즘에 필수예요. 장사하려면. 안 하면 노출이 안 되니까.
SNS에 올라온 모든 글이 광고글은 아닙니다. 순수한 리뷰 콘텐츠도, 일상을 담은 콘텐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광고고 어디까지가 순수 게시물일까?
더보기란을 누르자 나타나는 광고표시. 원래는 게시물 첫 화면에 보여야 합니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 SNS부당광고 신고센터 모니터링 요원
모바일상 더 보기를 누르지 않아도 보여야 하거든요. 이게 광고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이 보는 경우가 있어요.
광고인지 모르는 그렇지 이거만 넘기고 네 그냥 이렇게 잘 어울린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러면서 이제 광고가 광고인지 모르고 이제 계속 보게 된다는 거죠.
실제로는 광고지만 광고가 아닌 것처럼 올리는 이른바 뒷광고.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뒷광고 의심 게시물은 2만 6천건에 달했습니다.
손봉현/한국인터넷광고재단 실장
상당수의 인플루언서들이 뒷 광고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 이유는 광고주가 요구하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광고주가 광고를 의뢰를 하면서 예를 들어서 이제 제안 사항으로 공정위 문구 빼기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해서 인플루언서들을 모집을 합니다. 광고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으면 소비자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 없이 자연스럽게 다른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이제 추천하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서 공정위 문구를 기재하지 말도록 요구하는 경우들이 좀 있고요.
맛집 유튜버
깨끗해야 되는 리필된 음식에 밥알이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까 여러분도 보이시나요? 밥알이 있네요. 밥알이 있으면 안되지. 이런말 함부로 하면 좀 그렇겠지만 재사용하시나?
7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가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뒤 올렸던 영상입니다.간장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는 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CCTV를 확인했더니 유튜버 본인이 먹다 흘린 밥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의 손님은 뚝 끊겼고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리다 결국 폐업하고 말았습니다. 해당 유튜버가 사과영상을 올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손봉현/한국인터넷광고재단 실장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들을 따르는 팔로워라든지 아니면 일반 시민들 그다음에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지위를 가지고 있고요. 윤리적인 책임감 이런 것들이 뒷받침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가 롯데리아가 없다고 그랬거든? 젊은 아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는거야. 못먹으니까 그냥 막 이렇게 해갖고 먹는거야.
와 할매맛이야 할매맛.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
내가 공무원이면은... 여기 발령 받으면은... 여기까지만 할게.
한때 3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던 개그맨 출신의 유튜버. 지난달 11일 경북 영양군을 방문해 올렸던 이 영상 때문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계속되는 지역 비하발언에 3주만에 20만명이 구독을 취소했고, 수만개의 비판댓글이 달렸습니다. 영상 게시 일주일만에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장대규/레뷰 코퍼레이션 대표
자기 영향력에 대한 실감을 못했던 거죠. 자기가 예전에는 사실 정말 내 친구들하고 수다 떨면서 콘텐츠 하나 찍었다면 지금의 그 영향력이 정말 어떤 지자체 하나의 관광을 영향을 끼치고 그 앞에 있는 한 가게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영향까지 온 거거든요.
손봉현/한국인터넷광고재단 실장
네덜란드에서는 팔로워 수 50만 명 이상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는 의무적으로 국가기관에 등록하도록 해놨습니다. 자기가 국가기관에 등록된 인플루언서다 이렇게 표시를 하고 게시물을 작성하도록 해놨고요.
프랑스에서는 이제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인플루언서로 인증을 해주고 있고요.
해당 기관에서는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위반 사항이 발견이 되면 인증을 취소하는 이런 제재 수단도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sns사용자는 이미 3천5백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게시물에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의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던 sns는 이제 거대한 광고산업의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장대규/레뷰 코퍼레이션 대표 어린아이들이 저 인플루언서 될 거예요. 나 1인 콘텐츠 만들어서 SNS에다 올릴 거고 이거 나 돈 벌고 할 거예요거든요. 그럼 이제 하나의 직업입니다. 저는 인플루언서가 직업 용어로 들어갈 거라 생각합니다. |
커지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그만큼 사회적, 윤리적 책임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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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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