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휴전선 장벽에 푸틴 초청까지… 자멸 부를 도발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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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행위가 끝이 없다.
군당국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부근에 콘크리트·벽돌 등을 동원해 담벼락을 세우고, 땅을 파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의 작업 모습이 우리 측 감시 자산에 포착됐다.
오물풍선과 북한군 MDL 일시 침범에 이은 도발로, 정전 협정을 어긴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북·러 간 위험한 거래에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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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마이웨이식 도발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엊그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그간 480만개의 포탄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 최소 1만개를 러시아에 보냈고, 탄도미사일도 수십기 보낸 것으로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간다면 북·러 간 더욱 긴밀한 안보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대놓고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선 지 오래됐지만 도발이 날로 노골적이어서 우려스럽다.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가면 우려대로 북·러 간 군사적 지원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공산이 크다. 그만큼 ‘위험한 거래’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러 이후 러시아가 다양한 군사기술을 북측에 이전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최근 북한이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엔진도 러시아 기술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칫하다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이전도 우려해야 할 판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어제 폐막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 증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한 것도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 행보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단계별로 끌어올려 미국 대선 이후 대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미·대남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러시아까지 나서 ‘노골적 후원자’가 되어주니 도발에 거침이 없다. 하지만 종국에는 고립을 자초하고 자멸을 부를 뿐이다. 도발을 멈추고 굶주리는 주민을 돌보는 것만이 김정은 정권이 살 길이다. 당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북·러 간 위험한 거래에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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