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서 여성 납치해 900만 원 인출한 30대 남성 체포

인천의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현금자동인출기(ATM)를 돌면서 현금 9백만 원 상당을 인출해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를 어제(16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2일 저녁 8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퇴근하던 30대 여성을 납치해 90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범행 당시 지하주차장 기둥 뒤에 미리 숨어있다가 피해 여성이 승용차에 탑승하자 조수석 문을 강제로 열고 여성을 뒷좌석에 결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피해자 차량을 몰아 여러 현금자동인출기를 돌면서, 피해자의 신용카드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현금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시간 정도 차 안에 갇혀 있던 피해 여성은 A 씨가 현금을 인출하러 간 사이에 차량에서 탈출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A 씨는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CCTV를 분석하는 등 추적에 나섰고, 어제저녁 7시 24분쯤 부평구 십정동의 길거리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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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