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기레기, 애완견 높여줘도 발작 증세" 노종면 "비하 아냐" 당내 우려
이재명 '검찰 애완견' 비난 가세…한겨레 "중진 '언론 전체 일반화 잘못'"
김한규 "좋은 표현 아냐" 이철희 "모욕적 표현 왜" 김용남 "오래갈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표현해 반발이 나오자 양문석 노종면 등 언론(계) 출신 친명 초선 의원이 더 두둔하고 나섰다. 양 의원은 조선일보류의 검찰출입 쓰레기(기레기)는 애완견으로 높여줘도 발작증세를 일으킨다고 비난했고, 노 의원은 권력이 주문하는대로 받아쓰는 언론을 애완견이라 하는 건 비하 발언이 아니라고 썼다.
이에 한겨레 등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일부 언론의 보도는 문제지만 언론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좋은 표현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도 모욕적 표현인데, 이 대표가 무슨 의도로 했는지 모르겠다며 기자들이 불쾌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양문석 의원은 15일 저녁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이재명 대표의 '검찰의 애완견' 발언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조선일보사와 조선일보사류의 자칭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했다는데~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조선일보사와 조선일보사류 몇몇 자칭 언론사 소속의 '법조기자'라고 사칭하는, 기자연체 하는 '기레기'를 향해 '검찰의 애완견' 운운한 건, 애완견을 키우는 아빠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썼다.
양 의원은 “검찰 오가는 조선일보사류의 자칭 언론사 직원들, 검찰청의 일부 도둑놈들이 불러주면, 단지 받아쓰기하는 그런 직원들이 무슨 애완견?”이라며 “그냥 보통명사가 된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하시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을 받는지 모를 일~앞으로는 그냥 기레기라고 하시면 좋을 듯”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기레기의 특징을 두고 “기레기라고 해도 될 것을, 애완견으로 품격을 높여줘도, 기레기들은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한다”며 “남을 비난하거나 공격할 때는 나도 비판받거나 공격당할 각오는 해야지, 그런 각오도 없는 조선일보사류의 검찰 출입 쓰레기들은 기레기도 아니고 애완견이라고 높여줘도, 똥오줌 못 가리고 그냥 발작증세를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YTN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이끌다 해직됐던 노종면 의원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이 주문하는대로 받아쓰고 권력에 유리하게 프레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애완견(랩독 Lapdog)이라 부른다”며 “애완견은 감시견(워치독 Watchdog) 반대편 언론일 뿐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노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애완견의 사례로 든 △두 재판부에서 상반된 판단(하나는 주가조작, 하나는 이재명 방북)을 왜 지적하지 않나 △안부수 딸 매수 의혹 왜 침묵하나 △국정원 보고서에 대북송금이 주가조작용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왜 관심이 없나 등을 들었다. 이밖에도 노 의원은 이화영 진술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수원구치소가 자료 제출도 거부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하는데도 대다수 언론은 검찰 주장 받아쓰기에 분주했다며 “이런 언론 행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 해줄까”라고 되물었다.
두 초선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언론 희화화에 두둔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도 우려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16일 저녁 오후 기사 <이재명 “언론 애완견” 엄호 나선 초선들…당내서도 “부적절”>에서 한 중진 의원이 한겨레에 “일부 언론의 검찰 보도 행태는 문제가 있지만, 이를 전체 언론으로 일반화한 잘못이 있다. 제1야당 대표의 표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도 16일 주말 '뉴스7'의 <'애완견 발언' 두둔하다 원색적 막말…논란>에서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이 “강성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과격한 표현을 쓴 것 같다”며 “논란이 더 커지면 당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애완견'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공개적인 당내 의견도 나왔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이철희의 주말뉴스쇼'에 출연해 “검찰 출입 기자들이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검찰이 주는 보도자료 내지는 티타임에서 해 주는 얘기를 토대로 기사를 쓰지, 본인들이 더 나아가서 판결들을 분석하고 그 차이점이나 판결의 적정성에 대해 독자적인 기사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기사가 매체를 막론하고 전혀 없다는 비판을 했다”며 “지도부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크게 두 축으로 생각하고, 검찰 출입 기자를 포함한 일부 언론의 문제에 당원과 지지자들한테 좀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내부 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어떤 분이라도 '애완견'이라고 그 앞에서 표현을 하는 건 좋은 표현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 같이 나온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언론에까지 애완견이라 비난한 것을 두고 “전선이 검찰과 정권 플러스 전 언론이 된다. 전선을 넓혀서는 이기기 힘들다”며 “자신감이 지나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위의장은 “언론이야 당연히 검찰이 기소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며 “그거를 갖고 이렇게 공격하는 건 너무 지나쳐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위의장은 “도매금으로 이렇게 (표현하는) 그런 거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사회를 본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도 “블레어 영국 총리를 부시의 푸들이라고 비유한 적이 있었다”며 “굉장히 모욕적인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어쨌든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강한 표현을 썼고, 언론인들은 불쾌하게 생각하는 거 같긴 하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도 반발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표 호위무사 양문석 의원의 '기레기 발언'이 공당의 책임성을 포기한 민주당의 어두운 단면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며 “이 대표 발언을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마땅한데, 반대로 이 대표 호위무사들이 나서서 오물과도 같은 말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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