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도 웃었다…25세 혜성특급의 미친 고척돔 질주, WAR 3위, wRC+ 11위 ‘평가는 끝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웃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25)이 고척 두산 베어스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중앙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만들었다. 중견수 조수행이 펜스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김혜성이 질주했다.
3루타성 타구로 보였지만, 아니었다. 김혜성이 홈으로 파고 들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두산 야수진이 급하게 홈으로 중계플레이를 했지만, 포수 양의지가 공을 놓치면서 김혜성이 여유 있게 홈을 파고 들었다.
놀랍게도 김혜성의 통산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고척스카이돔이 대표적 투수친화적 구장인데다 김혜성이 발이 빠른 걸 감안하면 놀라운 대목. 어쨌든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 스포츠플러스는 김혜성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나오자 환호하는 김혜성과 키움 선수들의 모습을 잡으면서 관중석의 한 남성도 교대로 비췄다. 알고 보니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스카우트였다. 이 스카우트는 순간적으로 웃음을 지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현장에 끌고 다니는 건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수년 전부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안우진(사회복무요원)과 함께 김혜성도 레이더에 넣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짜로 갔고, 안우진이 잠시 팀을 떠나면서, 현재 키움 경기를 찾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표적은 오로지 김혜성이다.
김혜성에 대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평가는 일찌감치 끝났다. 올해 경기력을 체크하는 수준의 관찰이라고 봐야 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도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고 있으며, 올해도 2루에서 사실상 적수는 없다.
60경기서 241타수 81안타 타율 0.336 10홈런 39타점 45득점 17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527 OPS 0.927 득점권타율 0.400. 타격 9위, 최다안타 12위(91안타), 득점 9위, 출루율 11위, OPS 8위. 도루 10위. 타격 대부분 지표가 리그 탑10 수준이다.
2차 스탯이 더 좋다. 올 시즌 김혜성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22로 리그 3위, 조정득점생산력 141.5로 11위, RAA(공수종합기여도) 32.52로 2위, PSN(호타준족지표) 25.19로 4위다. 공수주 모두 리그 최상급 능력을 발휘하는, KBO리그 독보적 중앙내야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웃음의 진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역시 김혜성’이라고 생각했을까. 올 시즌이 끝나면 그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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