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결사반대!” 거리 나선 주민들…우도에 무슨 일?
[KBS 제주] [앵커]
우도하면 섬 속의 섬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요즘, 이 곳에 있는 작은 항포구가 공사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한 마을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메랄드빛 파도가 넘실대는 섬 속의 섬 우도.
그런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면 오봉리의 한 포구 방파제에 70여m의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는 결사반대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한 파제벽 공사를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파제벽 설치 결사반대! 결사반대! 결사반대!"]
이 마을에서 주민들이 모여 집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윤환/파제벽 설치 반대 주민 : "주민도 모르는 공사가 들어온 거라. 파제벽 한다는 공사가. 우리 아무도 모르고 저 좋은 풍경을 왜 파제벽 하느냐 이거지."]
공사를 찬성하는 주민이 현장에 오면서 고성이 오가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되지! (그러니까 저리 가라고!) 아무나 한테도 그렇게 얘기를 하면 안 되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해 중재에 나섭니다.
반대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이후 마을 이장이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없이 파제벽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합니다.
파제벽을 설치해도 태풍 등 큰 파도를 막을 수 없고, 근본적인 대책도 아니라는 겁니다.
김경철 오봉리 이장은 주민 의견을 듣지 않은 데 대해 "예산 문제로 테트라포드 설치가 어렵고, 안전 문제가 걸려 있어 파제벽으로라도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조망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2미터에 달하는 높이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을의 요청으로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한 제주시도 난감한 상황.
제주시는 오는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갈등이 계속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박미나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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