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잇단 도발 뒤 갑자기 '정중동'...북러회담 집중하나

조용성 2024. 6.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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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군사정찰위성 실패 뒤 도발 시작
北 오물풍선·GPS 교란 공격에…軍, 대북방송
김여정 "새로운 대응"…한반도 긴장 고조
10일 새벽 이후 北 도발 멈추고 언급 없어

[앵커]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등 대남 도발을 이어오다가 최근 일주일 가까이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도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위한 분위기 조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군사정찰위성 4차 발사가 실패한 다음 날 오물과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북한.

네 차례에 걸쳐 천6백여 개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공격에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새로운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새벽 이후론 북한의 대남 도발이 갑자기 멈췄을 뿐 아니라,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인애 / 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14일) : 지난 6월 9일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 담화 이후로 북한의 대남 비난 보도는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이후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북한 매체는 연일 러시아를 감싸고 서방을 비난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평화회의 내용이 러시아 입장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두둔하는가 하면,

러시아 외무차관의 발언을 실으며 미국과 나토가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을 중요하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서방세계가 군사적 대결책동을 벌이고 있고, 여러 인물과 단체를 추가 제재명단에 포함한 것을 비난하는 러시아 입장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우선 북러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대남 도발을 이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 전후로 미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호령 /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일단은 하반기로 가면 갈수록 북한이 대화 국면으로 나오기보다는 보다 더 적대적인 관계, 어떻게 보면 대적관을 앞세운 공세적인 도발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요.]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과 김일성 광장을 단장하고, 평양공항 활주로를 비우는 등 국빈 방문 준비 정황이 잇따라 포착된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은 이번 주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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