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전 120기’ 노승희, 마침내 메이저 정상
한국여자오픈 내내 리드 지켜
120번째 대회서 결국 트로피
2020년 데뷔 후 주목 못 받아
2년 전엔 ‘톱10’ 1회 그쳐 부진
샷 정확도 연마… 최근 상승세
노승희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KLPGA 정상에 서기 위해 ‘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노승희는 당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샷이 정교해지면 언젠간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노승희의 믿음이 시즌 첫승으로 이어졌다. 그것도 KLPGA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이룬 쾌거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총 상금 12억원을 걸고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노승희는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120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섰다.
3라운드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냈던 노승희는 공동 2위 배소현(31·프롬바이오)과 김수지(27·동부건설)에 4타 앞선 채로 여유롭게 4라운드를 맞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끝까지 노승희를 괴롭혔던 김수지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차지했고, 김민별(20·하이트진로)은 8언더파 280타로 3위에 자리했다. 배소현은 이날 1타를 잃어 4위로 밀려났고,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세계 아마추어 25위 리안 미카엘라 말릭시(필리핀)는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 윤이나(22·하이트진로)와 김민주(22·한화큐셀)는 공동 7위에 올랐다.
위기의 순간 다시 한 번 노승희의 아이언샷이 빛났다. 12번 홀(파4) 69m 떨어진 곳에서 친 노승희의 두 번째 샷은 홀컵 옆에 떨어졌지만, 김수지의 62m짜리 아이언샷은 홀컵과 9.9m나 떨어졌다. 노승희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를 적어낸 김수지의 추격을 뿌리쳤다.
2020시즌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과 황정미(25·페퍼저축은행), 김유빈(26·태왕아너스), 정윤지(24·NH투자증권) 등과 함께 KLPGA 무대에 선 노승희는 지난해 KG레이디스 오픈 준우승 당시 연장 끝에 서연정(29·요진건설)에게 아쉽게 졌다. 이 준우승은 노승희에게 약이 됐다. 노승희는 ‘우승을 위해 정확도가 중요하다’는 믿음이 확고해졌고, 전지훈련에서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노승희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지난 시즌 77.64%(16위)에서 올 시즌 84.63%(2위)로 높아졌다. 그린 적중률은 2022시즌 68.81%로 전체 65위에 불과했지만 지난 시즌 73.35%로 전제 11위에 오르더니 올 시즌엔 75.98%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에 노승희는 올 시즌 치른 13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의 컷 탈락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톱 10에도 이번 대회를 포함해 벌써 6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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