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실수해도 괜찮아요”…치매 환자 보듬는 ‘기억다방’
[앵커]
주문을 잘못 받아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이 일하는 '기억다방'인데요.
치매 환자들은 사회 활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있는 이 카페를 이예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나 못 보는 줄 알았어."]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아버님! 커피~"]
손수 만든 커피를 간식과 함께 내어줍니다.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77살 이정순 씨입니다.
이 씨의 일터는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하는 '기억다방'.
경증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곳입니다.
주문과 다른 음료가 나와도 이해하고 넘기는 건 이곳만의 특별한 규칙입니다.
["잘못 탔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해하고 드세요."]
한때 집 가는 길조차 기억 못 하던 이 씨도 이곳에서 일하며 어엿한 바리스타가 됐습니다.
[이정순/'기억다방' 바리스타 : "개봉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개봉역이 머리가 하얘 갖고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2018년 처음 문을 연 기억다방은 이젠 서울에 모두 9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정순/'기억다방' 바리스타 : "집에서는 '다방 나가더니 얼굴이 더 예뻐졌어' 이래요. 이 다방이, 커피숍이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아요."]
치매를 겪어도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단 인식을 알리는 게 기억 다방의 목표입니다.
[이하람/서울 구로구 치매안심센터 간호사 : "미리 조기 검진을 받게 되면 예방을 할 수도 있고. 그 다음에 치료·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기보다는 (치매안심센터에) 오셔서 검사를 하시고."]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98만 명.
치매 환자들은 '기억다방'에서 일하며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함께 극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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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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