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재 끝내기 희플!' LG, 3-8에서 9-8 극장승…롯데 마무리 김원중 5아웃 무리였나, 9회말 2아웃 블론S

신원철 기자 2024. 6. 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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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8회초까지 5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40승 2무 30패로 승률 0.571을 기록하며 2위를 되찾았다. 롯데는 29승 2무 37패 승률 0.439가 되면서 다시 8위로 내려갔다.

8회초까지는 완벽한 롯데의 분위기였다. LG는 6회 3-4까지 추격했지만 롯데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다이빙캐치에 막혀 동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4점을 빼앗기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렇게 경기를 내주는 듯했으나 롯데 불펜을 공략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8회말 3점을 뽑아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롯데가 마무리 김원중에게 5아웃을 맡기는 강수를 뒀으나 LG는 9회말 2사 후 터진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8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김영준이 연장 10회까지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끝내기 기회를 넘겨줬다. LG는 10회말 문보경의 2루타와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 김주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마침표를 찍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윤동희(우익수)-고승민(지명타자)-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박승욱(유격수)-최항(2루수)-정보근(포수)-황성빈(중견수),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

롯데는 원래 고승민을 2번타자 2루수, 정훈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경기 개시 1시간 30분을 앞두고 고승민이 지명타자로, 최항이 2루수로 나가는 라인업으로 바꿨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이 다리 쪽에 불편감이 있어서 지명타자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이상영

LG 역시 경기 개시를 앞두고 라인업을 틀었다. 원래 선발 라인업에는 6번타자 포수로 김범석이 들어갔으나 박동원이 경기 전 체력에 문제가 없다며 선발 출전을 원했다고. 경기 개시 약 2시간을 남기고 박동원이 김범석 대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 LG 이상영 ⓒ 연합뉴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나서는 이상영을 기용했다. 계획한 선발 등판은 아니었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연달아 부상으로 빠진 뒤 LG는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하기보다 불펜게임으로 버티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일주일 6경기 가운데 3경기를 불펜게임으로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침 이상영이 1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 대신 1군 경기에 내보내기로 했다.

이상영은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3회까지 볼넷만 하나를 내주고 피안타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LG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문성주의 2루타와 김현수, 오스틴의 진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상영은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나름의 성과를 내고 팬들의 박수와 함께 교체됐다.

▲ 문성주 ⓒ곽혜미 기자

롯데는 4회부터 반격했다. 4회 선두타자 고승민이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면서 기회를 연결했다. 손호영은 27경기 연속 안타가 되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레이예스가 투수 땅볼을 치면서 기회를 놓쳤지만 나승엽이 유격수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5회에는 롯데가 리드를 빼앗았다. 대수비로 나온 유강남이 5회 선두타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1사 후에는 윤동희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승민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기회가 무산될 뻔했지만 손호영이 해결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낮게 들어온 포크볼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타구속도 시속 168.6㎞로 날아간 타구가 왼쪽 담장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손호영의 시즌 6호 스리런 홈런. 이 홈런으로 롯데가 4-1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6회 수비에서 동점 위기를 맞이했다. 윌커슨이 문보경과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주자 2명을 들여보내고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는데, 레이예스가 문성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막아내면서 동점을 막아냈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무려 117구 역투를 펼친 끝에 6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117구는 윌커슨의 개인 1경기 최다 투구 수 기록이다. 그러나 윌커슨의 역투는 불펜 난조로 빛이 바랬다. LG는 8회와 9회 맹추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 오스틴 김현수 ⓒ곽혜미 기자

LG는 3-5로 끌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 불펜을 하나씩 무너트리면서 추격에 나섰다. 8회 구승민과 김상수, 김원중을 차례로 불러내며 3점을 뽑아 6-8까지 따라붙었다.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염경엽 감독이 퇴장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삼진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라며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9회에는 선두타자 안익훈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1사 후 신민재의 2루타가 나오면서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홍창기의 유격수 땅볼로 1점 차가 됐고, 2사 후 문성주의 1루수 강습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끝내기 기회가 왔다. 번트를 위해 대타로 나선 허도환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주성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민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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