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윗 베이비에 게이머들의 불만 증폭된 이유는?

문원빈 기자 2024. 6. 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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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에 지나친 PC 사상 주입으로 몰입감, 게임성 망친다”

게임 사이언스가 '검은 신화: 오공' 개발 과정에서 '스윗 베이비'의 컨설팅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화제다. 다만 해당 소식은 중국 커뮤니티와 공신력이 없는 매체에서 퍼진 루머로 밝혀졌다.

스윗 베이비는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캐나다의 내러티브 개발 및 컨설팅 스튜디오다. 킴 벨레어 스크립터와 데이비드 베다드 프로덕트 매니저 등 전 유비소프트 개발자들이 설립했으며 게임 내러티브와 스튜디오 내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개발 중 비디오 게임 내러티브 관련 컨설팅을 제공한다.

해당 소식이 루머일지라도 전 세계 게이머들이 왜 스윗 베이비의 컨설팅에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지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컨설팅 과정에서 게임 속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과도하게 주입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출신,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과 관련해 소수 집단에 속하는 사람에 대한 불이익, 편견, 차별을 막고자 사용하는 언어 혹은 정책, 태도 전반을 일컫는 용어다.

대다수 게이머들은 "게임 내 PC 사상이 지나치게 반영될 경우 스토리 몰입감은 물론 게임성과 세계관 자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은 그 근거로 최근 스윗 베이비의 컨설팅을 받았다고 알려진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를 지목했다.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는 원작 팬들과 공포 게임 마니아들에게 202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게임이다.

하지만 공식 트레일러를 감상한 게이머들은 의문을 표했다. 그래픽이 상향됐는데도 불구하고 핵심 캐릭터인 안젤라, 마리아의 디자인 퀄리티가 상향은 커녕 이질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복장도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은 신화: 오공과 관련해선 "만약 루머가 사실이라면 게임 사이언스가 옳은 판단을 했다", "서유기 기반 게임에 PC 사상을 주입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제발 게임을 게임으로만 바라보고 즐기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당연히 게임 사이언스가 정치적 올바름을 묘사하지 않았다며 비난하는 반대 입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스퀘어에닉스 '파이널판타지16'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두 게임은 게임 내 설정과 세계관 특징에 맞춰 캐릭터들을 설계했다.

실제로 파이널판타지16의 경우 게임 속에서 등장 캐릭터들이 특정 성별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인종 또한 다양한 데도 불구하고 일부 게이머와 미디어에게 아름답고 멋진 백인 캐릭터들만 주연으로 내세웠다며 비난을 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는 주인공 이브의 비주얼을 문제로 삼았다. 이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비판의 의견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에 존중한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가 다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덕분에 전 세계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았다.

오는 7월 2일 출시하는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가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으로 게이머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도 동일한 이유다. 게임 속에 지나칠 정도로 주입되는 PC 사상에 게이머들의 반발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루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검은 신화: 오공을 향한 게이머들의 호응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유출된 데모 플레이 영상으로 확인된 화려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 매력적인 몬스터 디자인, 다채로운 기믹 등 각종 요소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역시 무협의 나라에서 만든 게임답다", "액션 미쳤다", "생각보다 정말 잘 만들었네", "그래픽 퀄리티 장난 아니다", "중국 게임사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바라봐야 할 게임", "저스트 회피 성공 시 잔상 남는 연출 너무 멋있다", "사전 구매 걱정 안 해도 될 듯", "데모 버전 빨리 즐기고 싶다" 등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검은 신화: 오공은 서유기를 원작으로 개발한 3인칭 액션 RPG다. 서유기는 삼장법사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검은 신화: 오공은 그 여정을 모두 끝낸 이후 시간을 다룬다. 

삼장법사를 도와 공을 세워 투전승불이 된 손오공.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진짜 손오공은 그의 힘을 시기하는 자들로 인해 500년 동안 봉인됐으며 정체불명 가짜 손오공이 투전승불을 가로챈 것이다. 500년 만에 봉인에서 풀려난 손오공이 그 배후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를 담았다.

정식 출시일은 8월 20일이며 플레이스테이션5, PC(스팀, 에픽게임즈), 엑스박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다만 PC와 PS5 이용자는 정식 출시일에 맞춰 즐길 수 있지만 엑스박스 버전은 최적화 이슈로 뒤늦게 선보일 예정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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