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맞아?...구단은 '댓글 삭제' 논란+인종차별한 동료는 'SNS 복귀'→토트넘 언제 '캡틴 SON' 챙기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구단은 침묵하고, 인종차별한 선수는 별일 없다는 듯이 SNS 활동을 이어갔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 대한 대처는 아직도 없다.
토트넘은 최근 주장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팬이 한 행동이 아닌 토트넘 동료가 주장 손흥민을 향한 직접적인 인종차별이었기에 엄청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벤탄쿠르가 조국 우루과이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였다. 당시 벤탄쿠르는 인터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답했다.
벤탄쿠르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매우 좋지 못한 농담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알 거야,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짧은 사과와 무성의한 태도에 사과에도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간 인종차별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이였기에, 절친한 동료인 벤탄쿠르의 이번 발언은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영국의 더선은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나쁜 발언을 하고 비굴하게 사과했다'라며 '벤탄쿠르는 그의 발언으로 빠르게 비난을 받았고,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의 충격적인 발언은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인종차별 학대를 당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다'라고 이번 상황에 대해 탄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미 4년 전부터 꾸준히 인종차별 구호를 유지하며, 인종차별에 대한 근절 캠페인까지 진행했었으며, 토트넘 또한 손흥민에 대한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세 차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도 곧바로 성명문을 내며 강하게 분노했다.
하지만 이번 벤탄쿠르 사태에는 전혀 반응이 없다. 구단 차원의 징계나, 사과 혹은 조사 등 아무런 대처가 나오지 않고 있어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유로 2024에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코파 아메리카 참가 선수들에 대한 소식은 지속해서 올리면서도 이번 손흥민 인종차별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아무런 코멘트도 올리지 않았다. 팬들은 토트넘의 대응에 분노하고 있다. 댓글을 통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 사태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들이 삭제되고 있다며, 토트넘이 이번 사태를 축소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댓글로 남겼다.
당사자인 벤탄쿠르도 아무런 추가 대처 없이 SNS 활동에 복귀했다. 벤탄쿠르는 당초 게시했던 사과문이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게시물이었기에 이미 존재를 감췄고, 이후 곧바로 SNS로 코파 아메리카를 위해 훈련하는 사진을 올리며 활동을 이어갔다. 계속된 논란에도 추가 해명이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사과를 했기에 추가 사과를 진행하는 것은 벤탄쿠르 입장에서도 고려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번 사태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가는 태도는 팬들로서는 좋게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벤탄쿠르의 농담에 지나치게 반응한다는 충격 주장을 내놓은 팬들도 있었다. 토트넘을 전담하는 풋볼런던 소속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가 이번 사태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자 일부 팬은 "이런 종류의 농담은 정상적이고,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벤탄쿠르의 평판에 명백히 해를 끼치는 폭로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오히려 벤탄쿠르의 평판이 피해를 봤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했다.
그간 손흥민은 인종차별에 대해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했기에, 이번 팀 동료의 인종차별 발언에도 말을 아끼며 침묵 중이다. 다만 그를 지켜줘야 할 구단까지 침묵한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주장으로서, 에이스로서 헌신하는 선수를 지켜주기 위해선 토트넘도 나서야 할 타이밍에는 선수를 보호해줘야 한다.
계속해서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큰 상황에서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을 위해 어떤 대처를 할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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