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이달말 입장 발표 예상…안팎선 ‘방탄용’ 비판도
이달 말 전당대회준비위 구성
그전에 대표직 사퇴 가능성
언론엔 “애완견” 발언 논란
강경 행보에 중도층은 이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대표 연임 뜻을 굳히고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과 언론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본인 사법 리스크 방탄용 연임이란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16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8월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르면 이달 말 대표직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선 출마 시 1년 전 대표 사퇴 규정에 예외를 두는 등 이 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는 당헌 개정도 17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어 민주당은 이달 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목표로 현재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연임하고자 하는 대표의 사퇴 시한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준위 구성 권한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한 만큼 이 대표는 전준위 구성 전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당 일각에선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된 이후인 오는 24일 또는 26일을 사퇴 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견제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권은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되며 4개 사건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된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위해 출석하기 전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에선 동조 주장이 쏟아졌다. 양문석 의원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기레기(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비속어)라고 하지, 왜 그렇게 격조 높게 애완견이라고 해서 비난받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노종면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권력에 유리하게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애완견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다만 강경 행보에 따른 중도층 이탈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월 2주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대표는 22%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층의 이 대표 선호도는 20%였다. 직전 조사였던 5월 2주차 조사에서 이 대표 전체 지지율은 23%였고, 중도층에서도 23%의 지지를 얻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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