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일 만에 시청광장 떠나 ‘별들의 집’으로…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현장 화보]

조태형 기자 2024. 6. 16. 2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한 운영 종료식을 마친 후 희생자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해 내린 희생자의 영정을 끌어안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서울 중구 부림빌딩 내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 입장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10·29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499일 만에 새로운 장소로 이전했다. 16일 운영 종료를 앞둔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에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오후 1시부터 그리움과 다짐의 뜻을 담아 희생자들의 이름을 함께 불렀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던 유가족들은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슬픔을 참지 못한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을 그리워했다.

4대 종단 추모 의식과 정치권의 발언을 마친 후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24년 6월16일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를 오늘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가도록 공식 선포한다”고 말하며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큰절했다.

분향소를 떠나기 위해 영정을 전달받은 유가족들은 499일간 자리를 지켜온 영정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품에 힘껏 안았다. 영정을 든 159명의 유가족과 시민들은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에 마련된 임시 기억·소통 공간 ‘별들의 집’을 향해 행진했다. ‘별들의 집’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보관을 위해 영정을 전하며 천천히 손으로 희생자들의 사진을 쓸어내렸다.

‘10·29 진실의 별’ 상징물 제막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은 공간으로 들어가 2022년 10월 29일 그날의 기록이 적힌 벽을 등친 채 희생자들의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개소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499일간 분향소를 지켜오며 많은 일이 있었다”며 서로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이날 새로 문을 연 기억·소통 공간 ‘별들의 집’은 오는 11월2일까지 운영되며 서울시가 공간 사용 기한 이후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후 운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앞두고 그리움과 다짐의 뜻을 담아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해 열린 운영 종료식에서 그리움과 다짐의 뜻을 담아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한 운영 종료식을 마친 후 희생자들의 영정을 내리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해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으로 행진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소 이전을 위해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으로 행진한 후 영정을 전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16일 서울 중구 부림빌딩에 마련된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에서 ‘10·29 진실의 별’을 공개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6일 서울 중구 부림빌딩에 마련된 임시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며 슬픔에 잠겨 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 운영이 종료된 16일 한 유가족이 천막이 내려진 합동 분향소 앞을 지나고 있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