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린가드’ 서울, 울산전 2-2 무승부…멀티 골 일류첸코, 득점 공동 1위 등극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 린가드가 울산 수비진을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이 일류첸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적진에서 선두권 울산 HD와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실책성 플레이로 2골을 먼저 내주고도 후반 일류첸코가 연속골을 터뜨려 울산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5경기째(3무 2패)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강팀 울산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순위표에서는 그대로 9위(승점 18점)에 머물렀다.

울산(승점 32점)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전날 강원FC(승점 31)에 빼앗긴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20경기 연속 무패(14승 6무)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10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 전 서울은 캡틴 기성용의 부상에 제시 린가드가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성용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린가드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 전반 1분 만에 주민규가 서울 수비수 권완규의 패스 실수를 낚아채 선제골을 기록했다. 주민규는 박성훈을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대표팀에서의 A매치 데뷔골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42분에는 울산의 이명재가 크로스를 올린 공이 서울 수비수 이태석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울산은 2-0으로 앞서갔다.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 일류첸코가 만회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들어 서울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최준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슈팅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1분에는 임상협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일류첸코는 시즌 8, 9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골로 수원FC 이승우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