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없다” 파격에도…의대생들 복귀 생각 없다
대학원 청강·‘반수’ 제 갈 길
교육부는 16일 의대생의 유급 방지를 위한 비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 각 대학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개별 대학과 논의해 미이수 과목 추가 개설, 학년제 전환, 추가 학기 편성 등을 포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두 과목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해 F를 받은 의대생에게 재이수 또는 보완의 기회를 주거나, 추가 학기인 3학기를 개설해 수업 기간을 확보하는 등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 대책이 나왔어도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조짐은 아직 없는 상태다. 동맹휴학을 중단하고 돌아올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동맹휴학 기조를 깰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집단유급은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게 오히려 의대생들의 유급 걱정을 덜어준 셈이 되면서 동맹휴학 기조를 강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의대생들 사이에선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동맹휴학이 이어지면서 의대생들은 제각각 길을 찾아 나선 모양새다. 학부 수업을 빠진다고 해서 공부를 손에서 놓은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대학원 의료정책 수업에선 의대생들이 대거 청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정책은 의대생들 사이 우선순위가 낮은 분야였지만, 올해 대규모 의대 증원 사태를 계기로 정책 분야에도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반수’를 시작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 의대 재학생들 중에는 수도권 의대 진학을 목표로 인터넷 강의 등을 수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 교수는 “학생들이 무엇을 하나 확인해보니 유명 사교육 업체의 프리패스 수강권을 끊어 반수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김원진·탁지영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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