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장 음바페’ 말고도 믿을 구석은 많다
18일 ‘육각형 블록 압박’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경쟁력 입증 주목
현시점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어깨가 무겁다. 음바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주요 대회 중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프랑스 대표팀을 이끈다. 이번 대회 개최국 독일이 개막전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팀의 리더로서 우승 후보 프랑스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18일 맞붙을 대회 첫 경기 상대는 랄프 랑니크 사령탑 체제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다.
프랑스의 최근 경기 성적은 기복이 있다. 지난 3월 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는 0-2로 졌고, 지난 10일 캐나다전에선 득점 없이 비겼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중 최선의 센터백 조합을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주축 센터백이었던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은퇴 선언, 왼발 센터백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의 부상 이탈 등 변수로 수비진 조합이 자주 바뀌면서 조직력이 떨어진 결과다.
그래도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최근 4개 주요 대회에서 3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바란과 대표 수문장 위고 요리스(LAFC)가 은퇴했지만, 베테랑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와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알이티하드)가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에는 음바페가 있다. 음바페는 대표팀 79경기에서 47골을 올렸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총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축구 지능이 높은 만능 2선 자원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뒤를 받치고 있다. 음바페만큼이나 빠른 윙어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까지 오른쪽 날개에서 흔들어준다면 음바페를 막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프랑스와 맞붙는 오스트리아는 최근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고, 지난 3월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는 6-1로 대승했다.
특히 랑니크 감독 부임 이후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팀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상대를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고 육각형 모양의 블록을 형성해 압박하는 전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오스트리아 대표팀에도 잘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스트리아의 핵심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미하엘 그레고리치(프라이부르크)와 중앙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다. 그레고리치는 193㎝의 장신 공격수로 제공권과 결정력에서 장점을 보인다.
주축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의 부상은 아쉽다. 알라바가 없는 가운데 막강한 프랑스 공격진을 상대로 90분 내내 얼마나 강도 높은 전방압박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경기들에서 막판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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