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몽골 울란바토르에 독립운동가 이태준 지사 기념관 건립

박용필 기자 2024. 6.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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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황제의 주치의로 ‘붓다 의사’ 칭송…내년 광복 80주년 맞아 개관

국가보훈부는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태준 지사(사진)의 기념관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건립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총사업비 19억6000만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태준 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인 내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1883년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해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입학했다.

재학 중 비밀 청년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담했다가 1911년 중국 난징으로 망명한 뒤 1914년 몽골로 이주해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차렸다.

당시 몽골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화류병을 치료해 ‘붓다 의사’라고 칭송받았으며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가 됐다.

독립운동가들에게 숙식과 교통편을 제공하고 1918년 김규식에게 파리강화회의 참가 여비를 주는 등 항일운동에도 계속 참여했다.

1921년 몽골의 러시아 세력에게 피살돼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90년 이 지사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17년 그의 위패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셨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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