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 미쳤다’ KIA, 343일 만에 KT 3연전 싹쓸이! 이우성 결승타&김도영 쐐기포 폭발 [수원 리뷰]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독식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두 KIA는 수원KT위즈파크 5연승과 함께 2023년 7월 7~9일(수원) 이후 343일 만에 KT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41승 1무 28패. 반면 4연패 수렁에 빠진 9위 KT는 고척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은 10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28승 1무 41패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서건창(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나성범(우익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베테랑 서건창의 1번, 중심타자 나성범의 6번 배치가 눈에 띄었다. 서건창의 1번 선발 출전은 5월 15일 광주 두산전 이후 한 달 만이었고, 나성범은 시즌 38경기 타율 2할3푼4리, 최근 10경기 타율 2할3푼8리의 부진 속 처음으로 6번 강등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어해서 컨디션이 좋은 서건창을 1번으로 기용했다. 소크라테스는 찬스 때보다 주자 없을 때 치는 확률이 높다. 5번, 6번이 아닌 2번에 놓은 이유다”라며 “오늘 라인업은 임시방편이다. 결국 나성범이 3번으로 와줘야 한다”라고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홈팀 KT는 배정대(중견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이호연(3루수)-오윤석(2루수)-안현민(좌익수)-신본기(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황재균, 김민혁, 김상수 등 주전들이 대거 제외됐고, 이호연, 안현민 등 새로운 얼굴이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4라운드 38순위로 뽑힌 우타 거포 외야수로, 데뷔 첫 선발 출전의 기쁨을 안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상수가 허리가 좋지 않고, (황)재균이는 페이스가 떨어졌다. 로하스도 최근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1번에서 2번으로 내렸다”라며 “고정된 자리가 아닌 조금 변화를 주면서 가보려고 한다. 부드러운 독한야구를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소크라테스가 3루수 파울플라이, 김도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우성이 중견수 앞으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최원준과 한준수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박찬호가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격차를 벌렸다. KT 선발 한차현을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KIA는 후속타자 서건창의 번트 때 나온 투수 성재헌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이어갔지만, 소크라테스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된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박찬호까지 포스아웃되는 불운이 따랐다. 이어 김도영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말 2사 2루 찬스를 놓친 KT가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시작은 깜짝 선발 출전한 선두타자 안현민의 사구였다. 이어 폭투와 신본기의 중견수 뜬공으로 2루를 거쳐 3루에 안착했고, 로하스의 중전안타 때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데뷔 첫 출루 및 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순간이었다.
양 팀 모두 8회까지 심각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KIA는 4회초 1사 1, 2루, 5회초 2사 1, 2루, 7회초 1사 1, 2루, 8회초 2사 1, 2루 등 숱한 찬스에서 후속타가 불발됐고, KT 또한 5회말 1사 2루 기회가 무산됐다.
KIA 타선이 9회초 힘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한 김도영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쐐기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김도영은 등장과 함께 박영현의 초구 150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KIA 선발 황동하는 5이닝 4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 82구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이어 곽도규(⅓이닝 무실점), 장현식(⅔이닝 무실점), 전상현(1⅔이닝 무실점), 최지민(⅓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뒤를 든든히 지켰고, 정해영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결승타를 비롯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서건창, 박찬호는 2안타로 지원 사격했다.
반면 KT 선발 한차현은 1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40구 난조로 시즌 4패(무승)째를 당했다. 로하스의 멀티히트는 연패 탈출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는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부터 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T는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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