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2-0→ 2-2' 앞서가던 전북, 수없이 찬스 놓쳐 결국 인천에 따라잡혔다… '날아간 김두현 체제 첫 승'

조남기 기자 2024. 6.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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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김두현 체제의 첫 승은 날아갔다. 많은 찬스를 놓친 탓이었다.

16일 오후 6시,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전북 현대(전북)-인천 유나이티드(인천)전이 킥오프했다. 2-2 무승부였다. 전북은 전반 9분·후반 26분 문선민의 연속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인천의 저력이 대단했다. 인천은 후반 32분 김도혁, 후반 45+1분 김성민이 연달아 골을 터뜨려 기어코 게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낮의 뜨거움과 달리, 게임이 열리기 직전의 전주성은 서늘한 편이었다. 바람도 솔솔 불었다. 온도가 25℃에서 점차 내림세로 돌아서는 시점에 경기가 출발했다. 시작 전엔 이철근 전 전북 단장이 간만에 현장을 찾아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전반 7분, 전북에 기회가 왔다. 전병관이 우 측면을 개인 역량으로 돌파해 찬스를 만들었다. 인천 수비수 민경현과 몸싸움을 이겨냈다. 이후 문선민과 송민규가 연속으로 슛을 시도했으나 인천이 막아냈다. 전북으로서는 득점에 이르지 못해 아쉬운 시퀀스였다.
 

 

전반 9분, 전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이 좌 측면에서 인천의 빌드업을 차단했고, 이것이 한 번의 끊어내기와 한 번의 패스를 거쳐 문선민에게 연결됐다. 문선민은 볼을 가슴으로 받아두고 앞으로 치며 페널티박스 깊숙이 침투했고 이내 깔끔한 피니시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전반 23분엔 이날 폼이 좋은 문선민이 다시금 날카로운 슛으로 인천의 골문을 겨냥했다. 이맘때 인천 서포터들은 "정신 차려"와 "할 수 있어"를 번갈아 외치며 선수들을 일깨웠다. 전반 34분엔 전북이 다시금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박재용의 최종 패스가 공간으로 침투한 전병관에게 닿았다. 전병관은 논스톱 슛을 시도했으나 볼은 골문 위로 떴다. 피니시는 아쉬웠으나 전북이 생성한 시퀀스는 위협적이었다.

전반 41분엔 인천의 제르소가 돌아서며 왼쪽으로 슛을 날렸다. 공은 정민기 전북 골키퍼를 향했다. 전반 막판엔 인천에 찬스가 잇따랐다. 캡틴 김진수가 몸을 던지며 막았고 헤더로도 한 차례 걷어내기에 성공했다. 전반 막판엔 전북의 전열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인천이 공격했다. 일단 전반전은 전북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전북에 거대한 찬스가 왔다. 후반 2분, 우 측면을 돌파한 전북이 문전 앞까지 우당탕거리며 접근했다. 마지막 장면에 문선민이 있었다. 문선민은 인천 수비수를 상대로 한 차례 볼을 접어냈다. 그리고 완벽한 자세에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문선민의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본인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후반 10분 전북의 카운터가 매섭게 인천 진영으로 날아갔다. 전병관의 마지막 패스가 공격수 박재용에게 도달했다. 박재용의 킥은 문전을 살짝 빗나갔다. 0-1로 뒤진 인천은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무고사와 음포쿠가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밟았다.

후반 16분 전병관이 돌파로 또다시 찬스를 잡았다. 스피드를 살린 전병관은 문전 앞까지 접근해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좋았던 움직임과 달리 피니시는 아쉬웠다. 전북은 피니시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한 1-0 리드를 지켜갔다. 후반 18분엔 전북에 또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불발은 계속됐다. 박재용의 논스톱 슛이 문전을 빗나갔다.

인천도 역습을 통해 답을 찾아갔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분명 전북이 쥐고 있지만 인천도 간간이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 20분 김도혁의 슛이 전북 골문 근처에 근접했다. 후반 23분엔 전북의 전병관을 대신해 한교원이 경기장에 들어갔다.

후반 26분, 전북이 드디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또 문선민이었다. 문선민은 하프스페이스까지 접근한 안현범이 깔아준 볼을 첫 번째 터치로 잡아둔 뒤 완벽한 피니시로 상황을 종결했다. 문선민의 피니시도 안현범의 킬러 패스도 훌륭했던 장면이었다. 팬들은 이후 "최강 전북"을 연호하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즈음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 숫자도 발표됐다. 11,477명이었다. 그런데 경기 흐름이 머잖아 바뀌었다. 후반 32분, 인천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문선민이 좌 측면에서 볼 소유권을 잃었고, 이게 제르소와 무고사를 거쳐 페널티박스 정면의 김도혁에게 연결됐다. 김도혁은 구석으로 감기는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독려했다. 인천이 볼을 빼앗는 과정에선 제르소가 부상을 당해 또 변수가 발생했다. 인천은 제르소를 빼고 정동윤을 넣었다.
 

후반 37분 전북도 교체 카드를 썼다. 이영재를 빼고 보아텡을 넣었다. 후반 45분, 전북에 큰 찬스가 또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김진수의 크로스가 쇄도하던 한교원을 향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마무리에 실패했다.

이후 후반 45+1분, 인천의 김성민이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성민의 오른발 슛은 쭉 뻗어 전북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김성민은 이번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후반 추가 시간엔 많은 일이 있었다. 15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졌다. 신진호와 송민규가 다투는 과정에서 판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렸고, 어떤 이유에선 전북의 교체 카드가 한번에 적용되지 않은 문제도 있어 보였다. 양 팀 관중들은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전북은 대량 득점에 성공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두 골을 넣는 데 그쳤고, 그것이 시한폭탄이 되어 터졌다. 반면 인천은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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