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불투명… 인천 영종 바이오특화단지 ‘빨간불’

황남건 기자 2024. 6. 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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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바이오특화단지를 유치해도 정부의 '균형 발전' 기조로 영종 제3유보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불투명해 '무늬만 바이오특화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가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업단지로 방향을 바꾸면 규모와 기업 유치 및 연구시설의 축소가 불가피해,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차별화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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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단’은 사업 반토막 불안감... 市 “전략 세워 국토부 설득 나설 것”
‘바이오 트라이앵글’ 밑그림 그렸지만... 균형발전 기조로 국가산단 지정 ‘난항’
인천시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계획도. 인천시 제공

 

인천이 바이오특화단지를 유치해도 정부의 ‘균형 발전’ 기조로 영종 제3유보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불투명해 ‘무늬만 바이오특화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가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업단지로 방향을 바꾸면 규모와 기업 유치 및 연구시설의 축소가 불가피해,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차별화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대기업이 모여 있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 중구 영종도 제3유보지 전체를 묶은 ‘바이오 트라이앵글’의 바이오특화단지 지정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

인천시는 산자부로부터 송도·남동·영종지역을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받으면, 곧바로 제3유보지 전체 면적인 약 363만㎡(110만평)를 국가산단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인천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산자부와 협력해 국토교통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3유보지가 국가산단으로 지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국가산단을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부에 제3유보지 국가산단 지정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지만, 국토부는 이 같은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부가 지난해 3월 선정한 국가산단 신규 조성 후보지 전국 15곳 중 수도권은 경기도 용인시뿐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차선책으로 제3유보지를 일반산단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반산단으로 추진하면 국가산단과 달리 수도권 공업 용지 총량제를 적용받아 규모가 약 30%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시가 공업 용지 등을 확인한 결과, 제3유보지에 조성 가능한 일반산단 규모는 120만㎡(36만평)에 그치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또 바이오 관련 기업의 공장과 연구시설, 지원시설 규모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무늬만 바이오특화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부지가 작아 송도처럼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생산 공장 등을 유치하기 어려워서다. 현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1~4공장이 47만8천㎡(약 14만4천800평)에 이르고, 현재 5~8공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국가산단 지정은 바이오특화단지 성공을 위한 핵심 키”라며 “자칫 바이오특화단지가 반쪽짜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비록 지역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더라도 꼭 필요한 곳은 (국가산단으로)지정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나서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우선 바이오특화단지 유치에 집중하고, 성공하면 구체적인 국가산단 규모를 정해 국토부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일반산단으로 전환하더라도 바이오 분야 기업 유치 및 조성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달 말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최종 유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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