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교수 '발끈' 개원의 '잠잠' / '도돌이표'요구안 vs 정부 "휴진 없다" / 의정 갈등의 추는
【 앵커멘트 】 내일(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필두로 '무기한 휴진'이 시작됩니다. 파장은 어떨지, 또 더 꼬여가는 실타래를 풀 방법은 아직도 요원한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복지부 출입하는 안병수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서울의대 교수들, 오늘 국회 복지위원들과도 만났는데 휴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어요?
【 기자 】 양측은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데 공감했지만, 의료계의 기존 요구 사항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당장 내일부터인 휴진이나 환자 피해 대책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던 걸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김윤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휴진 여부와 관련된 논의는 별로 없었습니다. 교수들 요구사항이 정부가 직접 취해야 될 조치들이라서, 국회가 당장 그 요구 사항들을 즉각적으로 들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 질문 2 】 피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는데, 실제 휴진할지는 온도차가 크다면서요?
【 기자 】 앞서 보셨듯이 교수들은 과반이 휴진에 동참하는데요.
반면, 개원의들은 휴업 신고가 4%에 그쳤습니다.
지난 2020년 총파업 참여율이 10% 정도였는데, 이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 질문 2-1 】 하지만 교수 휴진만으로도 환자 피해를 무시할 순 없잖아요?
【 기자 】 서울의대 비대위는 기존 60%이던 수술실 가동률이 휴진에 돌입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자체 분석했는데요.
지금도 의사가 부족해 예정된 외래 진료가 취소되는 판인데,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겠죠.
교수들은 진료 일정을 바꿨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환자 단체의 비판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서이슬 / 한국PROS환자단체 대표 - "남들과 다르게 생긴 발과 다리 때문에 매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내야 하는 저희 아이는 지금 이 사태로, 임상시험 약물을 시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에도 미처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정부에 오늘까지 대답을 내놓으라고 했지요?
【 기자 】 의협은 의대 증원 재논의를 포함한 3대 대정부 요구안을 내놨는데요.
정부가 오늘 밤까지 이를 받아들일 경우, 휴진 보류를 회원 투표에 부치겠다는 겁니다.
【 질문 3-1 】 정부도 바로 맞받았어요?
【 기자 】 이미 결정된 의대 증원을 뒤집는 것이라, 받기는 쉽지 않았겠죠.
복지부는 "집단휴진을 조건 없이 중단하라"며 요구안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실제 휴진이 발생하더라도 문을 연 병·의원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휴진 사태가 길어지면, 의정 갈등의 추는 어느 쪽으로 기울까요?
【 기자 】 지난 3차례 의료파업 때는 정부가 번번이 물러섰죠.
서울 '빅5 병원'은 하루 200건 정도 수술이 진행되는데, 교수와 전공의들이 나가버리면 버틸 수가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의료계 마지막 카드만 잘 버틴다면 정부에게 유리한 국면이 올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 "사전에 불안해하던 요인들이 그렇게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제 알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의사들의 불만 표시의 동력은 떨어지고…."
【 앵커멘트 】 누구보다 환자들을 위해서, 이번 사태 잘 넘기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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