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말리그] 송도고 이찬영의 고군분투, 홍대부고에 끝까지 맞설 수 있었던 원동력

신림/정병민 2024. 6. 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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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림/정병민 인터넷기자] 송도고 이찬영의 활약은 패배에도 눈부셨다.

송도고는 16일 광신예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서울·경인·강원 C권역 홍대부고과의 경기에서 79-90으로 패배했다.

팁오프 전부터 송도고의 열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위건우와 방성인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 더불어 상대는 올 시즌 우승까지 맛보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홍대부고였다.

하지만 송도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찬영과 방성원이 중심을 잡았고 평소 경험이 적었던 저학년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홍대부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찬영은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던지는’ 제일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농구의 정석을 몸소 실현해 보였다. 스트레치형 빅맨답게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점슛 3개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찬영의 최종 기록은 36분 57초 출전, 21점 16리바운드.

그러나 이찬영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송도고는 수적 열세와 체급 차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후 이찬영은 “전반까지는 기세를 타면서 우리의 농구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터 홍대부고의 지역 방어에 대처하지 못했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며 40분을 되돌아봤다.

전반까지 우위를 점했던 송도고는 후반 시작 6분이 넘는 시간 동안 필드골 성공이 ‘0’에 머물렀다. 그 사이, 홍대부고의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포에 흔들리며 0-20 스코어런을 당하기도 했다. 송도고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이찬영 역시도 이 순간을 승부처로 꼽았었다.

이찬영은 “홍대부고 지역 방어 대처에도 실패했지만 무엇보다 경험 차이가 느껴졌다. 평소에 비교적 경험이 적었던 2학년 선수들이 나섰다. 그러다 보니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찬영은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시작 전, 경계 대상 1호로 홍대부고의 박정웅을 꼽았다. 박정웅은 이찬영과 비슷한 장신이지만 공격과 수비가 어디 하나 모자람 없이 뛰어난 가드 자원이다. 현 고교무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로 언급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송도고 팀 사정상 내외곽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이찬영은 주로 박정웅와 얼굴을 마주 보는 상황이 잦았다. 이찬영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본인 고유의 리듬을 가져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빼어난 경기력으로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찬영은 “박정웅과의 매치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랑 똑같다 여겼고,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찬영이 해결해 줘야 할 부분은 이전보다 많아질 것이다.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찬영의 어깨와 부담감은 더욱 무거워지고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찬영은 더욱 발전할 것을 예고하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이에 이찬영은 “내가 팀 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해주고, 분담해야 할 부분은 나눈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도고는 전반기 내내, 방성인과 방성원 그리고 이찬영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의 활약으로 엄청난 화력을 내뿜었다. 하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출중한 경기를 선보였음에도 아쉽게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많았다.

팀 내 에이스인 이찬영도 후반기에 들어선 만큼, 전반기와 달라질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송도고는 전국체육대회 인천광역시 대표선수선발전에서 제물포고를 꺾고 5년 만에 인천대표 자리에 올랐는데 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자 한다.

끝으로 이찬영은 “오늘 안됐던 지역 방어 파훼를 계속 연습하고 있다. 지역 방어에 거듭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다듬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외곽 오가는 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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