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떠난 ‘이태원 분향소’… 유족들 “새로운 시작”

이규희 2024. 6.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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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지난해 2월4일 이태원 참사 유족 주도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가 이날 서울시청 인근 시 소유 건물인 부림빌딩 1층으로 옮겨졌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됐던 시민분향소를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해 통합 운영한 지 49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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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오열 속 새 추모공간 이전
오세훈 “안전한 서울시 만들 것”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1년 4개월간 자리를 지킨 합동분향소의 제단에서 내려진 영정을 품은 한 유족이 울음을 터뜨렸다. 희생자 영정 159위가 차례로 옮겨지자 영정을 가슴에 안은 유족 행렬은 붉은 눈시울로 시청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인근 건물에 마련된 새로운 추모공간 ‘별들의집’으로 이동했다. 별들의집의 문이 열리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유가족이 영정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이날 분향소는 서울광장에서 을지로 1가 부림빌딩 1층 실내로 이전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해 2월4일 이태원 참사 유족 주도로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가 이날 서울시청 인근 시 소유 건물인 부림빌딩 1층으로 옮겨졌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마련됐던 시민분향소를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해 통합 운영한 지 499일 만이다.

유가족들은 이 장소를 이날부터 올해 11월2일까지 임시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서울광장 분향소 운영 마무리를 선포하며 “때로 분노하고, 때로 울며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오늘까지 버텨왔다”며 “이 분향소를 끝내면서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분향소 이전 이후에도 추모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오 시장은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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