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명지대 주장 소준혁 “농구 실력은 당연한 거고, 인성도 중요”

김아람 2024. 6. 16. 19: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 인터뷰는 4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인성(人性). 사람의 성품으로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중요하게 교육하는 부분이다. 인성은 스포츠 경기에서도 요구된다. 특히, 농구처럼 몸싸움이 잦은 스포츠에선 더욱 그렇다. 인성이 결여된 플레이는 박수를 받을 수 없다. 

 

명지대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소준혁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인 ‘인성’을 언급했다. 

 

“농구 실력은 당연한 거고, 인성도 중요하게 여겨요. 경기를 하다 보면, 과격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런 상황에 말리면 안 돼요. 심판 선생님들께 파울을 어필할 수 있지만, 심하게 항의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농구선수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지난 동계 시즌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총 3차 동계 훈련을 다녀왔어요. 1차로 제주에서 체력 운동과 연습 경기를 했어요. 체력 훈련을 하고 난 뒤라 (연습 경기 때) 몸이 무겁기도 했지만, 모두 참고 잘해줬어요. 덕분에 2차 베트남 전지훈련 때는 스피드가 빨라졌고, 수비도 좋아졌어요. 

 

3차 전지훈련은요?

마지막엔 일본에서 했어요. 일본이 워낙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이라 속도전에서 부족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떨어지진 않았어요. 다만, 전술 훈련을 많이 못 한 상태라 손발이 안 맞았어요. 그런 점은 미팅을 통해 팀원들과 맞춰갔고요. 

 

요즘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공강 때는 자율적으로 슛 연습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팀 훈련은 오후에 하고요. 야간 수업이 있을 땐, 수업 후에 개인 운동을 해요. 개인 컨디션에 따라 새벽 운동을 진행하는데, 저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현재 몸 상태는 어때요?

몸 상태는 좋아요. 4학년이라 부담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쉬기도 했죠.

2022년에 무릎 연골 부상으로 수술했어요. 재활을 열심히 해서 무릎 상태가 (부상) 이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대학리그가 한창입니다. 

상대에 맞춰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는데, (인터뷰 당시) 아직 승은 없어요. (승리가) 정말 간절해요. 1승을 하게 된다면, 팀 분위기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자신감을 얻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연승도 가능할 거로 생각해요(지난 13일 조선대를 상대로 첫 승 신고)

 

첫 승리가 늦어지는 원인을 짚어보자면?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게 가장 큰 원인 같아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많이 강조하시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승부처에서 종종 턴오버를 범해서 훈련 때 더 집중하고 있어요. 

 

턴오버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나요?

승부처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압박감이 큰 것 같아요. 쫓는 팀과 쫓기는 팀이 있는데, 아직 그런 상황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오면 안 되는 실수가 나오는 거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 끝나고 자책하기보단, 실수하더라도 그 선수를 탓하지 않으려고 해요. 격려해주면서 분위기를 살리려고도 하고요. 평소에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요.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남다른 시즌일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엘리트) 농구를 했지만, 주장은 처음 맡아봐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부담이 이렇게 큰 줄도 몰랐어요. 그래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다 보니, 사명감이 생겼어요. 야간 수업 끝나고 저희끼리 자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연습하기도 해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자신감을 더 심어주셔서 좋은 점이 많다고 느껴요. 

 

대학에서의 지난 시간을 짧게 돌아볼까요.

저학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형들 따라서 플레이를 했는데, 고학년이 되고 나선 신중해진 것 같아요. 2023시즌에 플레이오프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초반 4승에 자만한 탓인지 아쉽게 못 갔어요. 올해는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해서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어요. 

 

후회되는 점은 없을까요?

승부처에서 저에게 찬스가 와서 자신 있게 던졌지만, 넣지 못한 적이 있어요. 저 때문에 이기지 못했다고 생각했죠. 팀원들에게 미안해서 슛 연습을 더 많이 했어요. 같은 상황이 다시 오면, 꼭 (슛에) 성공해서 이기고 싶어요. 

 


드래프트까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남았어요.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투지와 패기는 기본적으로 가져갈 거예요. 그리고 제 단점이 한 번씩 수비를 깜빡하는 건데, 올해는 수비도 장점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해요. 기존의 장점인 슛을 부각하면서요. 

 

감독님께서는 소준혁 선수를 "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력파 선수다. 슛을 자신 있게 쏘고, 열정이 크다. 다만, 2~3번으로서 전술적인 공부는 더 필요하다. 슛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연속으로 2~3방 넣을 수 있다. 성공률이 떨어지면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처럼 노력하면 (프로에서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어요. 

다 맞는 말씀이세요. 제가 생각해도 슛 자신감 하나는 대학 원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신 있게 올라가되,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요. 전술적인 움직임 역시 훈련 때 더 많이 신경 쓰면서 익히고 있어요. 

 

평소 감독님께 듣는 조언도 소개해주세요. 

감독님께선 "지금 잘하고 있지만, 연패 중이다. 그래서 동료들이 주눅들 수 있다.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잘 챙겨줘라"라고 하세요. 경기력 측면에선 2대2 공수 상황을 상세하게 짚어주시고요. 

 

농구를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을까요?

농구 실력은 당연한 거고, 인성도 중요하게 여겨요. 경기를 하다 보면, 과격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런 상황에 말리면 안 돼요. 심판 선생님들께 파울을 어필할 수 있지만, 심하게 항의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농구선수로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롤 모델도 궁금합니다. 

제가 롤 모델이 많이 바뀌긴 하는데(웃음), 지금은 허웅(부산 KCC) 선수예요. 저와 포지션이 가장 비슷한 선수예요. 허웅 선수도 자신감이 뛰어나셔서 그 부분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슛이 좋은 선수라 수비가 강하게 들어오는데, 2대2까지 잘하시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허웅 선수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끝으로 목표와 각오.

저희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에요.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죠. 부상을 조심하되,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드릴 거예요.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승리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사진 = 명지대학교 유리그 서포터즈 제공
일러스트 = 락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