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어대한’ 맞설 대항마 나올까… ‘反韓 후보 연대’에 촉각

유지혜 2024. 6.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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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어대한)이냐, '한동훈만 아니면 된다'냐.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가량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대한'과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관건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를 막아 세울 당대표 후보가 등장할지다.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넓은 의미에서 '반한 연대'가 짜였다고 해도 각자의 셈법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한동훈 대항마'로 단일한 후보가 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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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한동훈 vs 反韓’ 구도
후보 등록 일주일 앞두고 신경전
韓, 러닝메이트 찾으며 물밑 준비
홍준표 “총선 망친 주범” 韓 저격
당권주자 셈법 달라 연대 회의적
나경원·김재섭 ‘친윤 지원설’ 경계
羅 ‘나경원 특보단’ 행사 참석 눈길
유승민 출마해 존재감 땐 ‘변수’
친윤, 韓 견제할 최고위 후보 물색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어대한)이냐, ‘한동훈만 아니면 된다’냐.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가량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대한’과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관건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를 막아 세울 당대표 후보가 등장할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3∼24일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청년최고위원 후보군을 물색하며 실무 작업에 나서는 등 물밑에서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임박하면서 당내에서는 ‘총선 책임론’과 ‘원외 불가론’ 등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줄곧 ‘한동훈 때리기’에 나섰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 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돼 가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최근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넓은 의미에서 ‘반한 연대’가 짜였다고 해도 각자의 셈법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한동훈 대항마’로 단일한 후보가 등장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익을 고려할 때 거론되는 후보들이 출마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이번 전대에선 한 전 위원장이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한동훈 체제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주자들이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8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나경원 특보단’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나 의원실 측 관계자는 “의원님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초청해주셨다”며 “출마 여부를 아직 고민 중이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리한 당심에도 불구하고 출마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 표심이 그동안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에게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에서도 결선투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만약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처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를 내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데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직적 당정관계 극복이 차기 당대표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나 의원과 초선 김재섭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친윤 지원설’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변 없이 ‘어대한’ 전대가 치러진다면 ‘2부 리그’인 최고위원 선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은 선출직 최고위원(4명) 및 청년최고위원(1명)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 시를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대위를 둘 수 있다. 최고위원들이 단체 행동을 하면 지도부 해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의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새 대표가 과반 표를 확보하려면 대표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을 더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원내에서는 김예지·김형동·박정하·장동혁·정성국·한지아 의원, 원외에서는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 김경율·구자룡·박은식 전 비대위원 등이 자천타천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고민 중인 김준호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도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친윤계는 ‘한동훈 원톱 체제’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물밑에서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조정훈·신동욱·김민전 의원 등이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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