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전 120기' 노승희 와이어투와이어로 정상 등극 "다음주부터는 매 대회 우승한다는 마인드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노승희(23‧요진건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9언더파 279타로 2위를 기록한 김수지(28‧동부건설)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격의 첫 우승이었다.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이 대회 전까지 119개의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4년 만에 데뷔 첫승을 이뤄낸 것이다. 1라운드부터 심상치 않았다. 꾸준히 선두권에 자리한 노승희는 마지막 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4번,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만회했다. 타수를 잃어도 금방 다시 줄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9번홀(파4)에서 보기, 12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우승 기운은 13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경쟁자들의 추격은 그렇게 거세지 않았다. 김수지는 오히려 후반 14번홀(파4)에서 타수를 잃어 추격 의지를 잃었다.
경기 후 노승희는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아마추어 때 이 대회를 처음 나오게 되면서 정규투어란 이런 곳이구나 생각했고, 이 투어를 뛰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언샷을 정교하게 다듬은 부분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단 스윙은 항상 고칠 부분이 있고, 항상 정교한 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더 좋은 성적을 만들러면 그린 적중률이 높아져야겠다 생각해서 더 정교한 아이언 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챙긴 노승희는 상금랭킹 2위(5억4882만 원)로 올라섰다. 아울러 2027년까지 KLPGA투어 시드도 보장받았다.
시드 보장에 대해 그는 "몰랐다. 거의 4년 내내 시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항상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성적이 좋아서 시드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일단 3년 시드를 받은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120경기만의 우승이다. 노승희는 "다음 우승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 첫 우승을 해봤으니 다음주부터는 매 대회 우승한다는 마인드로 플레이 할 예정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올해 목표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첫 목표인 첫 우승을 달성했으니 새로운 목표를 세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오구 플레이'로 중징계를 받았던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공동 7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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