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라면에 맞춤형 공연까지"… 우즈베크의 '정성 가득' 국빈 대접

윤석열 대통령, 사마르칸트 방문. 연합뉴스.

우즈베키스탄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뚝배기라면'을 대접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들였던 것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5일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로 초청하고, 전 일정을 동행해 직접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찰을 마치고 진행된 국빈 오찬에서 우즈베키스탄 측은 예정에 없던 뚝배기 라면을 테이블에 올렸다고 한다. 지난 10일부터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하면서 한식 요리를 많이 접하지 못한 윤 대통령 일행을 배려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만찬 공연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선보였다. 아메리칸 파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만찬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곳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사전에 만찬을 준비하면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 음악 취향이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지시해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마르칸트 방문. 연합뉴스.

또 김 여사를 위해선 몇 주 전부터 맞춤 전통 의상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의상은 의상 디자이너인 우즈베키스탄 영부인의 조카가 직접 디자인하고, 전통 공예 작가들이 자수를 놓아서 완성한 작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우즈베키스탄의 정성이 담긴 선물에 감명받았고, 전통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국빈 만찬과 친교 오찬에 이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으로부터 국견(國犬) 알라바이 2마리를 선물 받기도 했다.

다음 순방국이었던 카자흐스탄에서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국견을 데리고 나와 소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느낀 점은 3국 대통령 모두 윤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 보내기 위해 예정되지 않았던 차담, 오찬 등의 계기를 여러 번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또 윤 대통령 부부가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평소 동물사랑 메시지를 내며 활동하다 보니 상대국에서도 이런 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한·투르크 정상 부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