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한국여자오픈서 첫 승 거둔 노승희 "꿈 키운 대회서 우승해 기뻐...1승에 그치지 않는 선수 될 것"

이태권 기자 2024. 6. 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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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막을 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둔 노승희. 사진┃STN 손진현 기자

[음성=STN뉴스] 이태권 기자 =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노승희(24·요진건설산업)이 밝게 웃었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남-동 코스(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김수지(28·동부건설)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지 5년째만에 120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룬 쾌거였다. 특히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노승희에게는 꿈을 키워준 대회이기도 했다.

노승희는 "아마추어 시절 지난 2018년 이 대회 월요 예선을 통과해서 출전한 적이 있다. 당시 컷 탈락했지만 이 대회에 나서면서 정규 투어 분위기를 경험하고 꼭 정규투어에서 뛰고 싶고 언젠간 이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가지게 됐다"고 돌아보며 "첫 우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해서 기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첫 승을 해서 더욱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노승희가 우승을 거둔 비결에는 높은 아이언샷 정확도가 있었다. 대회 나흘간 72개 홀 중 57개의 홀에서 그린을 지켜내며 그린 적중률 79.16%를 기록했다. 특히 노승희는 이번 대회 모든 파5 홀에서 그린을 지키며 부족한 비거리를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으로 보완하는 모습이었다.

노승희는 "스윙은 항상 고칠 부분이 있어서 더 좋은 스윙으로 정교한 샷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투어 3년차까지는 그린 적중률이 낮아서 그린 적중률을 높여야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결론을 내고 스윙을 봐주는 김국환 프로와 다양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상황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시합 때 자주 나오는 실수들에 대해서도 덜 나오게 연습을 많이 하면서 샷이 정교해졌다"고 이번 대회 우승 비결인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샷과 별개로 중요한 순간 긴장을 많이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했다. 노승희는 "우승 경쟁을 한 이번 대회 뿐 아니라 다른 시합에서도 톱10 진입과 직결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해서 그르친 적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긴장이 안됐다. 집이 대회장과 50분 거리여서 집에서 대회를 나서다보니 마음이 편한 것도 있었고 2년 전에 이 대회에서 챔피언조로 경기를 펼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지난 해 KG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노승희는 "오늘도 초반에 더블 보기를 했지만 오히려 실수가 초반에 나와서 마음이 편했다"고 웃어보였다.

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노승희의 '선택과 집중'도 한 몫 했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노승희를 추격하는 이는 김수지, 배소현(31·프롬바이오), 김민별(20·하이트진로), 방신실(20·KB금융그룹)까지 장타와 함께 아이언 샷 정확도를 겸비한 선수들이었다. 특히 4개의 파5홀 중 3개는 2온 공략으로 여차하면 이글을 잡을 수 있어 선두에 있는 노승희에게 위협이 될 법 했지만 노승희는 흔들리지 않고 리드를 잘 지켜냈다.

노승희는 "대회 3라운드부터 (김)수지 언니와 함께 경기를 했는데 중거리 퍼트가 많이 떨어졌다.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은 내가 어쩌지 못하니 상대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했다"고 밝히며 장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이 되기보다는 어쩜 저렇게 공이 멀리나갈 수 있는지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종합하자면 장타를 내지 못하니 자신의 강점인 샷의 정확도를 더욱 살렸다는 노승희의 얘기다. 할 수 없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 덕분에 내셔널 타이틀을 석권한 셈이다.

덕분에 "지난해까지만 매 시즌 막바지 시드 유지를 신경썼는데 이번 우승으로 3년 시드를 얻어 걱정을 안해서 기쁘다"는 노승희는 "어렸을 때부터 롤모델은 없었지만 첫 승을 한만큼 1승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만의 미래를 그렸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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