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회색 여름…백골이 된 기후지표종 가문비의 ‘최후 증언’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 지리산 반야봉
천천히 녹으며 6월까지 수분 공급하던
고산지대 눈 3월이면 없어…“심한 목마름”
가문비나무는 지리산·덕유산·계방산 등 해발고도 1500m 이상 높은 산꼭대기 부근만 골라 산다. 거기서도 해가 잘 들지 않고 운무가 자주 드리우는 음침하고 서늘한 북쪽 비탈면을 좋아한다.
구상나무와 생김새도 사는 곳도 비슷한데, 가문비나무는 더 서늘하고 습하며 사람 손이 닿지 않아 부식토가 충분히 형성된 기름진 흙만 가려내 뿌리 내린다. 기후위기 지표종으로, 우리나라에 남은 개체 수는 약 3만 그루다. 구상나무(265만 그루)의 1.1% 수준인데, 죽어가는 속도는 더 빠르다.(2019년 국립산림과학원 ‘고산 침엽수종’ 실태조사 결과)
한국에 남은 마지막 3만 그루
2024년 5월22일 가문비나무의 남은 최대 서식지인 지리산에 올랐다. 할머니 산신을 모시는 노천 예배당인 노고단(1507m·老姑壇 )에서 출발해 산등성이를 따라 동쪽 반야봉(1734m)으로 향했다.
이날 산행은 한 달 전쯤 “가문비나무의 ‘마지막’ 증언을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아고산대 식생을 연구하는 박홍철 국립공원연구원 박사와 신창근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 계장(식물분류학 박사)이 함께했다.
탐방로를 따라 3시간30분을 걸어 반야봉에 다다랐다. 반야봉을 100m쯤 앞두고서야 뒤늦게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100m 올라갈 때마다 0.5∼1도 떨어집니다.”(박홍철 박사)
‘둔한’ 인간과 달리 동식물은 해발고도를 민감하게 느끼고 적응해왔다. 구상나무 위 ‘깍깍’ 우는 새는 큰부리까마귀였다. 저지대 까마귀는 이곳에 없다. 흔한 소나무도 해발고도 1천m를 넘어가면 자취를 감춘다. 대신 잣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저지대 아그배나무·거제수나무는 친척인 야광나무·사스래나무로 교체된다. 그리고 반야봉 정상 부근에 오면 구상나무 무리가 이곳이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임을 알려준다.
반야봉에서 북서쪽으로 난 철문을 열고 출입통제구역으로 200m쯤 더 가서 가문비나무 한 그루와 마주할 수 있었다. 다만 주변 가문비들은 모두 말라 죽어 하얗게 뼈대만 드러내고 있었다. 군락에 속했다가 홀로 남게 된 것이다. 아고산대 식물 보호를 위해 2007년 12월 이 일대 6만2천㎡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키 30여m 가슴높이 둘레 120㎝로 “100살 이상으로 추정”(박홍철 박사)됐다. 2∼3m 높이부터 2m 이상 멀리, 줄기(수간)와 직각 방향으로 뻗은 긴 가지들을 뱅뱅 두르고 있었다. 둥치 아래 서면 빽빽한 가지들이 하늘을 가려 어둑어둑했다.
껍질(수피)은 회색으로, 한자 이름(어린송·魚鳞松)과 같이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갈라졌다. 구상나무와 잎 모양은 비슷하지만, 구상나무 껍질은 가로로 갈라지는 등 구분된다. 열매(구과)도 가문비나무는 아래로 열리고, 구상나무는 위로 열린다. 발생계통적으로 보면 둘의 관계는 꽤 멀다. 구상나무는 히말라야시다 쪽과, 가문비나무는 소나무 쪽과 가깝다.
15살 나무의 키는 50㎝
현장에선 어린 개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상태에선 매우 기이한 일이다. 박홍철 박사가 말했다.
“오면서 보면 구상나무는 어린나무가 꽤 보이잖아요. 그런데 가문비는 어린나무를 찾기도 어렵네요. 정말 문제가 심각하죠. 이렇게 되면 이 지역에 성숙한 나무들이 죽고 나면 가문비가 사라지게 되는 거죠.” 그가 이어서 말했다. “1500m 이상 고산지역은 온도가 낮아 활엽수가 살기 힘들어요. 그래서 대부분 침엽수로만 숲이 구성돼 있죠. 여기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죽고 나면 대체할 나무도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런 곳에선 침엽수가 죽으면 숲이 그냥 황폐해지는 거죠.”
이후 2시간가량 어린나무를 찾아다니다가 이 일대 가문비나무 군락 상당 부분이 고사한 것을 확인했다. 산 나무들도 잎이 누렜다.
“상당히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노출된 모습”(서재철 전문위원)이었다. 줄기 꼭대기에 약간의 수관(잎과 가지)만 달고 연명하는 등 생육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국립공원연구원이 2012년과 2021년 이 일대를 정밀 모니터링한 결과 1㏊(1만㎡)당 가문비 개체 수는 9년 새 65.1%(338→119그루)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박홍철 박사는 “이렇게 개체 수 규모가 급격히 줄면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폭염 등 다양한 기상 이벤트나 여러 환경요인을 견딜 수 있는 내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돌아서려 할 때 철쭉나무 아래 자라고 있는 키 50㎝, 어린 가문비 한 그루를 만났다. 작지만 나이는 15살 이상으로 추정됐다. 관련 연구가 부족해 정확하진 않지만 구상·가문비 고산 침엽수들은 20∼30년 1m 남짓 느긋하게 성장한 뒤 빠르게 키와 몸집을 키워나간다.
1998년 지리산 가문비나무 군락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20여 년째 백두대간 숲을 누비며 생태 조사·분석을 하는 서재철 위원이 설명했다.
“한반도 이남 가문비의 95% 이상이 지리산에 삽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천왕봉·반야봉 일대는 가문비나무의 양호한 서식지로 상당한 규모의 숲을 이루고 있었어요. 기후와 수분 스트레스를 가문비의 급격한 고사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2월 말 내린 눈이 1~2m 쌓여서 4월 말~5월 초까지도 잔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왕봉 북쪽 칠선계곡 쪽은 6월 초·중순까지도 눈을 본 적이 있습니다.지금은 지리산 어디나 3월이면 다 녹습니다.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공급했던 수분이 사라지니 토양이 메마르고, 가문비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목마름을 느끼는 거죠.”
멸종위기가 가속화하자 국립공원연구원·산림과학원 등에서 가문비 종자를 확보해 증식을 시도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현재 5살 이상 어린나무 기준으로 국립공원연구원에서 6살 3그루, 산림과학원에서 8살 20그루가 자라고 있을 뿐이다. 관심이 집중돼 현장복원용으로 몇천 그루를 양묘하고 있는 구상나무와 비교된다.
임효인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 박사의 설명이다. “구상나무는 격년이나 3년에 한 번 구과가 열리지만, 가문비는 5년 주기로 해거리합니다(열매가 매년 제대로 열리지 않고 해를 걸러 열림). 어렵게 구과(솔방울 형태의 열매)를 채취해도 튼실한 종자 비율이 5% 정도로 낮아요. 종자 공급이 어려운 거죠. 또 종자가 떨어지더라도 주로 죽어 쓰러진 나무 위에서 자랍니다. 보통 숲 바닥에선 잘 못 자랍니다. 어릴 때 고사율도 높은 편이고요. 구상나무보다 더욱더 기후변화에 취약한 종으로 보존 시급성이 매우 큽니다. 지속적인 현황 분석, 모니터링뿐 아니라 적극적인 보전, 복원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날 노고단~반야봉 구간 탐방로를 따라 산솔새·휘파람새·노랑턱멧새가 저마다 높은 음으로 지저귀었다. ‘구구구 꾸꾹’ 멧비둘기도 저음으로 울었다. 새들이 저마다 신난 건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들이 깨어나 넉넉하게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들 역시 풀과 나무가 막 틔워낸 신선한 잎과 꽃이 있어 풍요롭다. 물들메나무·층층나무·노각나무·사스래나무·산목련(함박꽃나무) 등 깊은 숲에 사는 귀한 나무들이 부지런히 지리산을 울창하게 채워갔다. 지리산에 봄이 왔다.
높은 산에 더 가혹한 ‘기후붕괴’
그런데 군데군데 헐벗어 벌벌 떠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구상나무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지 끝이 불그스름해 꽃이 핀 줄 알고 다가가보니 얼어 죽은 새잎이었다. 가문비는 아직 개화 전이었다. 까맣게 말려 들어간 어린잎들 위로 힘겹게 꽃을 피운 층층나무가 보였다.
“엿새 전(5월16일) 지리산에 눈이 3㎝가량 쌓였어요. 기록상 5월 중순에 눈이 쌓이기는 처음이라고 해요. 두꺼운 외투 같은 껍질을 벗고 연약한 새순이 막 피었는데, 눈이 와서 냉해를 입은 거죠. 다행히 꽃은 조금 늦게 피어서 살아 있는 거죠.” 신창근 계장이 설명했다.
기후붕괴 현상은 ‘최전선’인 높은 산에 더 가혹하다. 두 달 전(3월) 국립공원 전체적으로 따뜻한 날씨에 비가 내리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상기후로 침엽수 수백 그루가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매년 열리는 소백산 철쭉축제는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거나 늦춰졌고, 올해(2024년)는 아예 꽃이 피지 않았다.
국립공원연구원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7년 동안 인근 전북 남원시 연평균 기온은 1.1도 상승한 것에 견줘 지리산 반야봉은 2.8도 상승했고 특히 겨울철(12월∼2월) 기온은 -8.8도에서 -4.4도로 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문비 고사의 ‘주범’ 중 하나가 기후붕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기후붕괴만 원인인 건 아니다.
“저지대와 고지대에서 좋은 흙이 생기는 건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고지대는 나뭇잎 등 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이 적은데, 사람이 이용하면 손실이 커요. 흙이 유실되기 쉽죠. 고지대에 기후위기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흙이 쓸려 내려가면 저지대처럼 다시 채워지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더욱이 사람들이 다니면서 답압(踏壓·사람들이 밟아 땅이 단단해지면서 황폐해지는 현상)까지 더해집니다. 고산지대 동식물들은 이런 미세한 흐름에 더 취약할 수 있어요. 사람이 집중적으로 왔다는 것은 1~2년에 보이지 않더라도 5~10년 쌓이면 문제가 다를 수 있어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죠.” 신창근 계장의 말이다.
1997년 만들어진 덕유산 케이블카로 인해 설천봉(1520m)에서 향적봉(1614m)까지 600m 구간은 사람 출입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대표 사례다. 매년 관광객 수십만 명이 오가며 토양이 유실되는 등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황폐한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 구간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탐방로 이용압력지수' 1위(2015년·이후 발표 없음)라는 오명을 얻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대표가 말했다. “생태 보존을 위해 출입금지구역을 지정해도 오지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목책을 세워도 계속 넘어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내가 원래 다니던 길이야’ ‘나 하나 가는데 무슨 문제 있어’라는 식이죠. 사람 발길이 계속되니 고지대의 나무나 풀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들은 더 고통받죠.
그런데 환경부·국립공원공단은 기회만 되면 ‘사람들의 국립공원을 향유할 기회를 뺏는다’며 출입금지를 풀려고 합니다. 결국 고지대 생물의 고통을 부채질하는 건 ‘국민이 원한다’는 논리로 국립공원에 차량 출입을 늘리고, 대피소에 전기를 놓고, 사람 출입을 늘리는 ‘사람들’이죠. 지금처럼 거의 모든 시간에 지리산을 개방하는 것부터 막아야죠. 탐방예약제 도입이 시급합니다.” 윤 대표는 이렇게 덧붙였다. “국립공원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공간이고, 자연과 야생동식물에 당연히 돌려줘야 할, ‘그들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요즘 사라진 것 같아요. 일반 관광지와 국립공원이 헷갈리게 돼버렸어요. 그런 마음이니 지리산에 케이블카·골프장·산악열차를 공사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새롭게 상상력이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미국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이 <침묵의 봄>에서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위한 해법’을 이렇게 제안했던 때가 1962년이다. 우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시베리아 동부, 시호테알린산맥, 캄차카반도, 백두산, 홋카이도 등에 많이 분포하는 가문비나무가 어떻게 한반도 남부 지리산에 살게 됐을까. 지리학자인 공우석 기후변화생태연구소장(전 경희대 교수)은 이렇게 설명했다.
“꽃가루 화석을 보면 가문비나무류는 신생대 초기 마이오세(2300만~530만 년 전)에 영랑호 (속초 )·북평(동해) 등에서 살았습니다. 어린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은 홀로세(1만2천 년 전∼현재)까지 극심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종이죠. 유럽 쪽과 달리 동북아시아 동식물들은 산줄기가 남북으로 형성된 시호테알린산맥과 백두대간 등을 타고 11만 년 전부터 1만2천 년 전까지 빙하기 때 남북으로 오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한반도는 동식물의 피난처 역할을 했던 거죠. 북극권·툰드라에 최적화된 눈향·눈잣·눈측백 등등 키 작은 꼬마 나무들이 우리나라에 드문드문 나오는 것도 그때의 영향이라 볼 수 있어요. 당시엔 한반도 전역에 연속적으로 자라던 가문비나무를 비롯한 이런 식물이 홀로세 후빙기를 맞아 산꼭대기에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된 거로 봅니다.”
공 소장이 덧붙였다.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의 변화를 설명하려면 먼저 과거를 복원해서 알아야 하는 게 기본이겠죠. 우리는 마음이 급해서 과거를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한라솜다리나 돌매화나무 같은 종이 북쪽에도 있으니 없어지면 어때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원래 있던 것을 보전하는 건 데려와서 꽂는 것과는 의미를 비교할 수 없겠죠.”
“가문비나무의 생태적 가치를 이해하려면 국토 차원이 아니라 대륙 차원에서 봐야 합니다. 러시아에서 중국·북한·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으로 이어지는 생태 축에서 가문비나무가 사라지면 연결성이 사라지는 의미가 있죠.” 박홍철 박사가 말했다. “한 사람의 라이프사이클로 식물을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어리석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에요. 다만 생태계라는 것은 다음 세대로 전해져야 하죠. 현장을 보고 기록하고 복원을 통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다음 세대가 참고할 수 있는 근거들을 전달하는 일이 중요할 거 같아요.”
“대량 멸종은 강자도 무너뜨릴 것”
가문비가 ‘취약종’으로 분류된 건 정말 약하기 때문일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20~30년을 유년기로 보내 는 “더딘 라이프사이클은 가문비가 오랫동안 번성했던 비결”(공우석 소장)이었다. 인간과 자본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으로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게 비단 가문비뿐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난 2만 년 전부터 산업화 이전(1850~1900년)까지 대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은 100ppm(180→280ppm) 늘어났지만 이후 124년 동안에만 약 140ppm(280→420ppm) 급증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우리도 결국 우리가 일으킨 생태적 지형 변경에 의해 절멸에 이르는 것이다. (…) 대량 멸종은 약자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도 무너뜨린다. (…) 지금까지 그 어떤 생물도 하지 못했던 이 일은 불행히도 우리의 가장 장구한 유산이 될 것이다.” 미국 언론인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여섯 번째 대멸종>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온통 회색인 도시에 새들이 우짖습니다. 돌아보면 어김없이 키 큰 나무가 서 있습니다. 사방으로 잎과 가지를 뻗어 세상을 숨 쉴 곳으로 지켜줍니다. 곤충, 새, 사람이 모여 쉽니다. 이야기가 오갑니다. ‘나무 전상서’로 나무를 아끼고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4주마다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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