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6월 여행은 보훈성지로, 혜택은 충남투어패스로
매년 6월은 '보훈(報勳)의 달'이라 부른다. 여기서 보훈(報勳)이라는 함은 한자로 '갚을 보(報)자'에 '공훈 훈(勳)자'를 쓴다. 말 그대로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공자나 그 유족의 고귀한 뜻을 기린다는 뜻이다. 나라에서는 그 숭고한 뜻을 추모하고자 전후(戰後)인 1956년부터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유공자를 폭 넓게 생각하면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모든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독립운동가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충청남도는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이라 불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이 유난히도 많은 곳이다.
충남도청 인근에는 홍성과 예산 첫 마디 글자를 따서 명명된 홍예공원이 있다. 이 공원 안에 있는 독립운동가 거리에는 한용운, 김좌진, 윤봉길, 유관순, 이동녕 선생 등 충남 출신 대표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3·1 만세운동의 주역 유관순 열사부터 총을 겨누는 모습의 김좌진 장군,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는 만해 한용운 선생, 도시락 폭단을 던지는 윤봉길 의사, 계몽운동을 하는 이동녕 선생의 모습 등 이곳을 방문하면 나라의 독립과 번영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분들의 희생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깊게 새기고자 한다면 생가를 방문해 보는 것도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순국선열들의 생가를 방문한다면 얼마 남지 않은 보훈의 달 6월을 더욱 값 있게 보내는 일이 되리라 여겨진다.
먼저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있는 김좌진 장군 생가지다.
이곳은 백야 김좌진이 출생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를 추모하기 위해 1989년 충남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됐으며 1991년부터 성역화됐다. 이곳에는 생가지와 문간채, 사랑채를 비롯해 전시관이 조성돼 있다. 2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기념관은 장군의 탄생부터 독립운동, 무장독립전쟁 준비와 청산리전투에 관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만석지기의 아들로 태어난 김좌진 장군은 어린 나이에 노비 문서를 태워 노비해방과 토지개혁에 나섰고, 나라 살리는 길은 교육입국에 있다는 뜻으로 18세부터 학교를 세웠다. 이러한 이야기를 동반한 자녀들과 함께 한다면 평등, 박애,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값진 체험여행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승용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도 있다. 1989년 충남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됐으며 1991년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만해는 1919년 3·1운동 때 불교계 대표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3년 형을 선고받고,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 일제 치하에서 민족혼을 일깨웠다. 생가지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만해의 업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단순 여행상품보다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여행을 '에듀 투어리즘'이라 부르는 데 6월 보훈의 달에는 이만한 여행코스도 없다고 생각된다.
이왕 이런 곳을 여행할 때 가성비 좋은 팁도 있다.
여행지에서 각종 유료 관광지나 전시관, 체험 등을 무료 이용하고 카페나 식당에서 무료 내지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충남투어패스' 상품이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충남투어패스'를 검색해 하루 이용권(1만 2900원) 또는 48시간 이용권(1만 5900원)을 구매하면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홍성의 경우 최근 문을 연 홍성스카이타워(서부면)에 무료 입장해 탁 트인 서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죽도를 방문하는 여객선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또 도깨비놀이터와 메리공방에서의 무료체험과 몇몇 카페에서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다.
유관순열사의 생가지가 있는 충남 천안을 방문할 경우에는 역시 투어패스 상품권으로 아름다운정원화수목, 상록리조트 상록랜드, 아라리오갤러리 등을 무료 이용하고 가맹된 카페 등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6월 여행은 보훈의 성지로, 혜택은 충남투어패스로 알찬 마무리들 하시길 바란다.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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