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한국여자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감격의 첫 승(종합)
[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승희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수확했다.
노승희는 16일 충청북도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2위 김수지(9언더파 279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5년차' 노승희는 12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이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또한 노승희는 생애 첫 승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달성하며, '메이저 퀸'의 칭호까지 얻게 됐다.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꾸준히 정규투어에서 활약해 왔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서연정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노승희는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올 시즌 톱10 5회를 달성하며 우승의 시기가 가까이 왔음을 예고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불어 대상포인트 100점, 우승상금 3억 원, 3년 시드를 획득한 노승희는 대상포인트 1위(257점, 2위 이예원 249점), 상금 2위(5억4882만776원, 1위 이예원 6억6435만3038원), 평균타수 3위(70.2438타, 공동 1위 박민지·박지영 70타)로 뛰어 오르며, 주요 타이틀 부문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이날 노승희는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2위권과의 차이가 2타 차로 좁혀졌다. 다행히 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한숨을 돌렸고, 6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다시 4타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위 김수지가 7번 홀과 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2타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노승희는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1타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노승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든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김수지가 1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4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노승희는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승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해서 더 뜻 깊은 것 같다"며 "아마추어 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 꼭 이 투어에서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었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승희는 또 "앞으로 1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2승, 3승, 다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김수지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별은 8언더파 280타로 3위, 배소현은 7언더파 281타로 4위에 올랐다. 방신실과 리안 말릭시(필리핀)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2년 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뒤 이를 뒤늦게 신고해 징계를 받았었던 윤이나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 김민주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대회 기간 내내 많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대회에 나섰지만,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톱10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홍지원은 1언더파 287타를 기록,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희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1위, 박지영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25위에 포진했다. 이예원은 7오버파 295타로 공동 44위, 박현경은 8오버파 298타로 공동 49위, 황유민은 16오버파 304타로 공동 6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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