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헬기 변신한 수리온…수출시장 정조준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6.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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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방문한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동.

현장에서 만난 김선상 KAI 헬기생산기술2팀장은 "탑재되는 장비나 무장을 제외하면 제원 등 큰 뼈대는 수리온과 동일하다"며 "2012년부터 수리온을 생산해오면서 공정이 지속 개선되고 작업자들의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진 것이 제작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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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사천 헬기공장 가보니
해병대용 시제기 제작 한창
수리온 14년 양산 노하우로
소형 상륙공격헬기로 재탄생
중동·동남아 수출 기대감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내 '수리온' 최종 조립 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기체 내부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KAI

지난 14일 오전 방문한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전익동. 1만7851㎡(약 5400평)로 축구장 2.5배 크기에 달하는 건물 내부에서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 1호 시제기가 제작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제기는 육군의 한국형 기동헬기(KUH-1)인 '수리온'의 파생 모델로, 기체 형상을 제작하는 구조 조립을 끝마치고 엔진과 유압·항공전자·동력전달 장비를 장착하는 조립 라인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연두색 빛깔의 금속 뼈대 위에서 작업자들은 헬기의 핵심 장치로 분류되는 메인기어박스(MGB) 등 동력전달 계통을 장착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선상 KAI 헬기생산기술2팀장은 "탑재되는 장비나 무장을 제외하면 제원 등 큰 뼈대는 수리온과 동일하다"며 "2012년부터 수리온을 생산해오면서 공정이 지속 개선되고 작업자들의 기술적 성숙도가 높아진 것이 제작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육군 수리온 양산 사업을 마친 KAI가 국산 헬기 첫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병대 MAH에는 수리온 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MAH에는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대공 유도탄도 탑재된다. 20㎜ 터렛형 기관총과 2.75인치 유도·무유도 로켓, 공대지 유도탄 등의 무장도 탑재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 개발에는 한국 육군이 노후화한 미국산 헬기 UH-1H와 경헬기 500MD를 교체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 6월 종료된 육군의 수리온 양산 사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양산 사업을 통해 수리온의 품질과 생산 기술이 개선되면서 육군 기동헬기로 처음 개발된 수리온은 현재 상륙기동, 의무수송,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10여 개 파생형으로 진화했다. KAI는 양산 사업과 수리온 운용 이력을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중동·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수리온을 러시아산 헬기의 대체 기종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유럽의 동급 중형 헬기보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위에 있는 데다 양산 사업을 통해 생산 속도를 끌어올려 납기 경쟁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KAI를 한 수 아래로 봤던 미국·유럽 헬기 제작사들도 이제는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천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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