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중국 "프로-판다" 호주에 화답..."예쁜 한 쌍 선물로"

김혜미 기자 2024. 6. 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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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오은쪽에서 두번째). 뒤로 보이는 판다는 올해 말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사진출처=AP)

"중국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더 예쁘고, 활달하고 귀엽고 젊은 판다 한 쌍을 드리겠습니다."

현지시간 16일 호주를 방문 중인 ''중국의 2인자' 리창 중국 총리가 호주에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앤서비 앨버니지 호주 총리까지 나서 "우리 정부는 '프로-판다(pro-panda·친판다)'"라며 호주인들의 판다 사랑을 드러낸 데 대한 답변입니다. 지금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있는 왕왕과 푸니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은 올해 말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이번 중국 총리의 방문은 리커창 총리 2017년 방문 이후 7년 만입니다. 중국이 '판다외교'로 호주와의 멀어진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018년 호주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에 참여하면서 호주와 중국 간의 관계는 줄곧 껄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호주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없애고 수입 금지를 풀며 화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리 총리는 호주에 도착한 직후 "양국관계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중국의 이런 '판다외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보내는 것도, 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모든 결정권이 중국에 있다 보니 중국의 외교적인 목적과 정치적인 고려에 따른 판단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악화하면 임대 기간을 연장을 거부하고 반환을 요구한 사례도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살았던 세 마리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갈 때도 미국 언론에선 "중국의 '징벌적 판다 외교'의 일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2000년부터 수차례 임대 연장을 받아주던 중국이 갑자기 판다를 데려간 것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이 올해 말 다시 판다 한 쌍을 국립동물원으로 보내겠다고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중국의 판다 외교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합니다.

물론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스스로 판다를 반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상 판다 한 쌍에 연간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의 임대료를 중국 측에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은 관광객이 줄어 적자가 나자, 임대 기간이 끝난 판다 한 쌍을 지난해 말 중국에 돌려보냈습니다.

현재 중국이 세계 곳곳에 임대한 판다는 60~70마리 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바오'는 떠났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도 네 마리의 판다가 함께하고 있죠.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7년 개장하는 대구대공원에 판다 한 쌍을 들여오겠다고 했습니다. 중국 측에선 "협력 파트너를 선정하는 측면에서 엄격한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공할 수 있을지, 관건은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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