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케처럼 지역별 고급 막걸리 키워 … 쌀 과잉생산 위기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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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증대를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막걸리 개발·유통을 촉진하겠다. 일본의 사케처럼 막걸리를 다양화·고급화하고 전국 6000개 하나로마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겠다."
지난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쌀 소비 증진책부터 실속형 스마트팜 보급 방안까지 농업인 수입 안정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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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공식품 투자도 대폭 확대
소비 촉진 사활 걸고 추진
조합 설립인가 기준 완화해
종사자·가족도 포함시켜야
농어업회의소 취지 좋지만
농업계 반대 목소리 고려를
"쌀 소비 증대를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막걸리 개발·유통을 촉진하겠다. 일본의 사케처럼 막걸리를 다양화·고급화하고 전국 6000개 하나로마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겠다."
지난 14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쌀 소비 증진책부터 실속형 스마트팜 보급 방안까지 농업인 수입 안정 구상을 밝혔다. 중앙회 회장직은 전국 206만 조합원을 대표해 자산 145조원과 계열사 32개를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다.
강 회장은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초과생산 쌀 의무 매수제' '농산물 차액 지급제'에 대해 "농업계에서 품목과 지역에 따라 단체 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쌀 과잉생산 문제가 부각됐다.
▷쌀 과잉생산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식생활 변화로 인해 쌀 소비가 줄었다는 점, 그리고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에 따라 쌀을 매년 41만t가량 의무 수입해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해법은 찾았나.
▷쌀 소비 촉진에 사활을 걸겠다. 쌀 가공식품에 대폭 투자할 것이다. 쌀로 빚은 술을 다양화해 쌀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 일본은 사케가 지역별로 품종에 따라 도수별로 차별화됐다. 한국 막걸리도 10만~20만원대에 팔리기도 한다. 오는 11월께 국산 쌀로 빚은 주류 경연대회를 열고 고급 막걸리를 육성하겠다.
-'초과생산 쌀 의무매수제' '농산물 차액 지급제' 법안은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두 개정안과 관련해 농가 경영위험 완화, 공급과잉, 품목 간 형평성을 비롯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정치권은 물론 농업계에서도 품목과 지역에 따라 단체 간 갈등이 야기되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올바른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농어업회의소법도 지난달 추진됐다가 불발됐다.
▷고령화, 농업소득 감소를 비롯한 농업·농촌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계 의사 결집과 협치농정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농어업회의소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회의소 운영 주체가 될 농업계에서 반대가 크다. 우려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농업계 모두의 합의를 통한 법제화가 필요하다.
-22대 국회에서 꼭 처리돼야 할 농업법안을 꼽아달라.
▷농업인구 감소·고령화, 기상이변 증가, 농업 경영비 부담 가중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농업인 조합원 관련 제도를 현실화해야 한다. 축협은 조합원 자격이 현재 경영주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종사자와 가족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치유농업'이 농촌 소멸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치유농업을 포함해 농업의 영역이 넓어져야 대한민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농업에 유통, 관광과 같은 부가가치를 가미하면 농촌 소멸 문제를 해소하는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치유농업과 같은 6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1차 산업이 육성되고 보호돼야 한다.
-농업인 소득을 높일 방안이 있나.
▷실속형 스마트팜을 보급해 농가소득을 높이려 한다. 종전 하우스 농가 기반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소액에 스마트팜 전환이 가능하다. 가령 기존 양액재배 시설에는 이미 배선 설비가 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적은 돈만 들여도 스마트팜 농업을 완성시킬 수 있다. 농협이 시범적으로 전국에 있는 딸기, 참외, 고추 같은 하우스 농가에 대해 실속형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해 안정적 수입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윤식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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