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기업하기 좋은 세종 건설… 경제중심도시 성장 이끌 것

곽우석 기자 2024. 6.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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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소통 키워드, 기업 상생·협력 구심점 역할 다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책 추진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대담=최태영 세종취재본부장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곽우석 기자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등 국가중추시설이 자리하게 될 세종은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꼽힌다.

하지만 일자리와 기업 등 경제활성화를 이끌 '자족기능'은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 2030년 세종시 완성기가 멀지 않은 현 시점에 지역 경제계의 한 축인 세종상공회의소(세종상의)의 역할도 주목된다.

최근 세종상의 3대 회장에 취임한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는 보다 나은 기업 환경 조성과 경제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회사를 코스닥 상장사로 일궈낸 그는 세종을 '제2의 고향'으로 꼽았다. '친교(親交)'와 '소통(疏通)'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지역내 기업들의 상생·협력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김 회장을 상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모습.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 최근 회장에 취임했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상공회의소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세종시는 제게 제2의 고향과 같다. 여기서 사업을 시작했고, 오랜 동안 기업을 경영하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됐다. 기업의 성장은 결코 대표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주위의 많은 기업들과 상생하고 협력할 때 더 큰 성과를 이루고 오래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상의가 지역내 많은 기업들의 상생과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활발한 경제 활동을 통해 기업과 지역경제의 발전이 선순환을 이루는데 함께 기여하겠다."

-임기 중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과 궁극적인 목표를 꼽아달라.

"기업은 지역경제의 거울과 같다. 상공업이 발전하고 기업이 번창하는 것이 곧 지역경제의 성장을 대변한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듯이, 세종상의도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자족 기능을 갖춘 경제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 세종상의를 중심으로 '친교'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나은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행정수도 세종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있다면.

"행정에 집중돼 있다 보니, 타도시에 비해 자족능력이 낮다는 평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근로자의 정주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세종지역 경제가 활성화하기 위해 결국엔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의미가 크다. 세종상의가 기업 유치를 위한 중요한 구심점이 될 필요가 있다."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모습.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행정도시 특성상 세종의 '기업 유치'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방안이 있다면.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세종은 굉장히 매력 있는 도시다. 신도시로서 행정수도의 타이틀로서, IT나 벤처기업 유치에 있어서도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다. 세종도 더욱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함께 인근지역과 차별화된 포인트들을 잘 살려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

- 지역 경제계 관련 문제점과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경제발전·활성화를 위한 역할은 무언가.

"세종상의의 캐치프레이즈가 '기업이 만드는 행복한 미래'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기업은 지역경제가 움직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주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의 종사자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며 경제가 움직인다. 도시형성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급된 상권 문제는 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기업이 활성화하고 새로운 기업이 많이 이전해 올수록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에 소외되는 기업이 없도록, 세종상의가 구심점이 돼야 한다."

레이크머티리얼즈 전경.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 기업 경영 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은.

"기업은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자본', '기술', '사람'이다. 자본의 조달은 2000년 벤처붐 이후 많이 좋아졌지만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적기에 자본을 조달을 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기술과 사람은 사실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모두 사람에 의존하는 것으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급여나 복지, 비전 등 회사가 담당해야 할 기본적인 요건은 물론, 인력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정주 여건과 교육 및 여가 등 사회적 인프라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부분에서 미묘한 차이가 모이면 큰 차이를 만들고 큰 성장을 만들 수 있다. 사회적 인프라 뿐 아니라 개별 기업활동에서 겪게 되는 투자와 관련한 자금의 조달, 산업 부지의 공급, 인허가와 관련한 수많은 규제 등 세세한 부분에서의 차이가 모여 결국 세종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고 많은 기업이 세종을 찾게되면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 2010년 레이크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기업을 급성장 시킨 비결이 있나.

"모든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게 가장 중요했다고 본다. 산업적 변화와 시대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수행한 것이 주효했다. 차별성 있는 기술의 축적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아이템 선정도 중요했다. LED 소재로부터 시작해 석유화학 촉매, 반도체 소재, 태양전지 소재, 최근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까지 디양한 사업부분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하면서 회사의 전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 현재 국내외 반도체 시장 전망은 어떤가.

"반도체 산업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이고 그 중요성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반도체 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며,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PC 기반의 반도체 산업 지형에서 모바일용 반도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AI용 반도체 등으로 다변화하고 세분화되면서 TSMC를 기반으로 한 대만의 파운드리 반도체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투자도 계속되고 있고 관련 장비 부품 소재 업체들도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신속하고 더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기업 경영 철학이 있다면.

"'구성원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구현하는데 서로 기여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또 물리적인 안전과 재무적인 안정,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핵심 가치로 하는 '글로벌 소재 리딩 기업'을 만들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국에서 마지막인 일흔 세번째로 출범한 세종상의가 이토록 빠른 시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세종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의회장이라는 자리가 기업인으로서 해야 할 최고의 봉사라고 생각하고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성광고,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디엔에프 부사장을 거쳐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세종상의 1·2대 부회장을 지낸 뒤 지난달 24일 세종상의 3대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부회장, 세종시메세나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등기이사, (사)한국공업화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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