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못털고 쪼그라든 온투업… 쌈짓돈 투자자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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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체(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온투업은 온라인 상에서 투자자들의 소액 자금을 모아 필요한 곳에 대출을 내주는 사업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채권 부실이 났지만 회수가능성을 설명하더라도 상·매각이 어렵다. 부실채권을 마냥 들고 있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채권을 회수하거나 매각하면서 연체 잔액을 줄였는데 대출 잔액은 더 많이 줄어들고 있어 치솟는 연체율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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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펀딩 등 연체율 20% 넘겨
투자자 설득책 부족… 상·매각 난항
온투업체(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온투업은 온라인 상에서 투자자들의 소액 자금을 모아 필요한 곳에 대출을 내주는 사업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뜸해지면서 대출 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은 급등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이다 보니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부실채권 상·매각도 어렵다. 금융당국은 소액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온투협회에 따르면 온투업체들의 전체 대출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7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959억원) 대비 1165억원 줄었다. 업황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연체 채권 규모는 87억원 감소한 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온투업체들은 건전성 관리에 사활을 건 때문이다. 부동산 PF대출과 개인·법인신용대출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출의 연체가 줄었다. 부동산담보대출, 기타담보(동산담보, 주식담보, 저작권담보 등)대출, 어음매출채권 등 담보가 있는 채권을 중심으로 부실을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연체율 산정 기준인 총대출 규모가 급감하면서 연체 채권을 줄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연체액은 줄었으나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8.2%로 1년 새 0.1%포인트(p) 올랐다.
부동산 PF와 개인·법인 신용대출의 연체액은 오히려 늘었다.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억원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24.2%로 1년 새 14.3%p 상승했다. 2배 이상 뛴 것이다. 개인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31억원 늘어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4.3%로 같은 기간 7배 이상 올랐다. 법인대출 연체도 38억원에서 40억원으로 늘었다. 법인대출 연체율은 9.8%로 2.2%p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이런 현상은 더 뚜렷했다. 일부 회사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온투사인 미라클펀딩, 오아시스펀드, 헬로펀딩, 투게더펀딩 등이 3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대출 연체율 20%를 넘겼다.
문제는 연체채권을 털어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들은 채권을 상·매각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일부 보전한다. 매각은 투자자 3분의 2가 동의해야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업체측이 상품 판매 시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했다며 불완전판매를 지적하거나, 회수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상각은 더욱 어렵다. 채권 상각은 자체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손실처리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투자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온투법상 상각 방법을 정해놓거나 정부의 가이드라인 등 해결할 근거도 없다.
금융당국에서는 온투업체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일단 총 대출을 늘려 연체율을 줄이는 방법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온투업 기관투자에 참여할 저축을행을 대상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채권 부실이 났지만 회수가능성을 설명하더라도 상·매각이 어렵다. 부실채권을 마냥 들고 있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채권을 회수하거나 매각하면서 연체 잔액을 줄였는데 대출 잔액은 더 많이 줄어들고 있어 치솟는 연체율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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