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에 이정재까지… 디즈니플러스 'K-효과'와 메뚜기 공포

이혁기 기자 2024. 6.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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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모처럼 웃은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애콜라이트 쌍끌이
하반기도 한국 작품 준비 중
K-효과 어디까지 이어질까
배우 이정재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애콜라이트'가 뛰어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스타워즈 시리즈물인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애콜라이트'가 주목할 만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처음 공개한 이후 5일간 시청 횟수가 1110만회를 돌파했다. 올해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시청기록이다.

흥미로운 건 스타워즈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 한국 시장에서도 애콜라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인기 배우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애콜라이트 검색량도 부쩍 늘었다. 구글 트렌즈의 자료를 보면, 애콜라이트 검색 빈도는 5월 26일 '18'에서 방영을 앞둔 6월 2일 최대 지수인 '100'까지 치솟았다.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서 이런 지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OTT 앱 사용자 점유율에서 디즈니플러스는 8.0%(중복 사용자 포함)로 업계 5위를 기록했다. 1위 넷플릭스(35.0%), 2위 쿠팡플레이(23.0%)와 비교하면 자존심을 구길 만한 지표다. 전년인 2023년 4월에도 점유율이 8.0%였으니, 이용자 수에 변화도 없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에 지금까지 흥행작이 없었던 건 아니다. '카지노(2022년)' '무빙(2023)' 등 해마다 굵직한 인기작을 선보이긴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두 작품 방영 당시 반짝 늘어났던 이용자는 종영 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더구나 무빙 이후 디즈니플러스는 9개월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5월 15일 공개한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공개 하루 뒤인 5월 16·18일 한국 TV쇼 부문 전체 1위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지난 5월 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드라마 '삼식이 삼촌'.[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이런 맥락에서 한달 뒤에 선보인 애콜라이트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식이 삼촌에 이어 애콜라이트까지 흥행하면서 디즈니플러스가 오랜만에 '연타석 홈런'을 친 셈이라서다.

디즈니플러스는 하반기에도 굵직한 한국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배우 정지훈과 김하늘이 출연하는 '화인가 스캔들'을 7월 3일 공개한다. 차승원 주연의 액션영화 '폭군'도 준비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한국 시장에서 기를 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종영 후 빠지는 메뚜기 이용자'를 붙드는 데 실패할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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