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맨보다 약사"… 계약학과 '굴욕'

2024학년도 정시 합격선 분석
서·고·연 첨단·계약학과 9곳중
의약 최하위보다 높은곳 2곳뿐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첨단학과·대기업 계약학과 9곳 중 의약계열 최하위 학과보다 합격선이 높은 곳이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보장 등 혜택에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약계열 직업의 보수와 안정성을 더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16일 종로학원은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2024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학과별 최종 등록자 가운데 상위 70% 학생의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을 환산해 비교한 결과다.

SKY 의약계열 학과 중 합격선이 가장 낮은 곳은 연세대 약학과로 96.25점이었다. SKY 첨단학과·계약학과 중 이보다 합격선이 높은 곳은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일반전형 98.00점, 지역균형전형 96.50점),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96.62점) 등 2곳에 그쳤다. 고려대 스마트보안학부(95.87점), 연세대 인공지능학과(95.00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95.00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94.17점),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94.00점),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93.58점), 연세대 IT융합공학과(93.25점)는 모두 연세대 약학과보다 합격 점수가 낮았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설립한 학과로 졸업 시 취업이 보장되거나 우대를 받는다. 국가가 집중 육성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고려대 스마트보안학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등 첨단학과도 수험생 사이에선 취업이 보장된 학과로 통한다.

한편 대학별로 합격 점수를 비교했을 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분야는 서울대 96.79점, 고려대 93.90점, 연세대 91.33점이었다. 의약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은 서울대 96.24점, 고려대 94.78점, 연세대 93.83점 순이었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