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난임 진단 집에서 간편하게 받으세요"

삼신

"의학적 측면에서 저출생 문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난임 진단이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해보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던 신재청 삼신 대표(사진). 연세대 생명공학과에 다니던 중 몇 차례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부모님의 반대도 컸다. "의과대학에 진학하면 스타트업에 도전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뒤 의학전문대학원 준비를 시작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신 대표는 졸업과 함께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그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출산에 관심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AMH 호르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AMH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 난소 노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삼신을 설립하고 AMH 호르몬을 측정하는 '하모니랩 키트'를 개발했다. 그는 "난소 노화가 진행되면 체외수정 시술 횟수 증가, 체외수정 성공 확률 저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모니랩 키트는 이를 사전에 확인해 출산 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으로 키트를 주문해 받은 뒤 손끝 채혈을 통해 혈액 일부를 키트에 넣고 문 밖에 두면 된다. 삼신은 이를 수거해 난소 상태를 진단한다. 신 대표는 "이상 수치가 측정되면 제휴 병원으로 연계해 처치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며 "전국 상위 난임병원 중 18개 병원과 제휴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복지부 등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서비스가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러 기업이 직원 복지에 삼신 서비스를 적용했으며 지자체와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