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답보에도 “총선 효능감 증명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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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적어도 3개월은 대여 긴장감을 유지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은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이 민주당을 총선에서 '회초리'로 선택했을 때, 지금처럼 '방탄 법안'이나 특검에 매달리라고 주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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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적어도 3개월은 대여 긴장감을 유지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은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22대 국회 개원 뒤 전방위적인 대여 공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은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인데, 이재명 대표조차 스스로 (투쟁의 강도나 속도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관철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0 총선에서 압승했음에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13일 한국갤럽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조사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국민의힘의 정당지지도는 30%,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27%로 나타났다. 3주 전 같은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29%였다. 민주당의 대체재 혹은 보완재로 일컬어지는 조국혁신당은 11%가량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외연 확장 문제를 꼽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이 민주당을 총선에서 ‘회초리’로 선택했을 때, 지금처럼 ‘방탄 법안’이나 특검에 매달리라고 주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지지층과 당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춘 총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가 중도나 무당층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갤럽 조사를 보면 무당층 비율은 총선 이후인 4월 셋째 주 18%에서 6월 둘째 주 23%로 오히려 늘었다. 양당 체제 심화와 조국혁신당의 존재로 민주당이 향후 지지를 넓힐 여지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현재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태도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서둘러 특검법 처리 등에 나서지 않았을 때 당의 정치적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총선 승리의 효능감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지금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실상 ‘권력 공백 상태’여서 여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유보돼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온라인 여론이나 지역 여론은 총선 전보다 효능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이제 막 국회 상임위원회가 돌아가는 상황이고, 7~8월 여야 전당대회에서 미래 권력의 전선이 확실해지면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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