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이후 18년 만···와이어투와이어로 내셔널타이틀 딴 노승희

음성=정문영 기자 2024. 6. 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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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H~16H은 경사가 심한 관람 코스입니다. 노약자, 어린이는 코스 이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힐스CC 12번 홀 안내판에는 이 코스가 왜 난코스로 악명 높은지 가늠케 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노승희의 스윙 코치인 김국환 프로는 "아이언 샷의 체중 이동과 탄도·스핀 연습을 꾸준하게 많이 했다. 또 70~80야드 웨지 샷과 30야드 미만의 쇼트 게임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면서 "레인보우힐스의 코스 레이아웃은 샷 능력이 뛰어나야만 우승할 수 있어서 샷이 좋은 노승희가 이 코스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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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5년 차 노승희, 한국여자오픈 제패
13언더 4타차 완승···아이언샷 집중훈련 결과
나흘 내리 언더파···새로운 ‘난코스 신데렐라’
김수지 9언더 2위, 윤이나 4언더 공동 7위에
노승희가 16일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노승희는 상금 랭킹 2위, 대상 포인트 1위로 도약했다. 사진 제공=대회조직위
노승희가 16일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노승희는 상금 랭킹 2위, 대상 포인트 1위로 도약했다. 사진 제공=대회조직위
노승희가 16일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노승희는 상금 랭킹 2위, 대상 포인트 1위로 도약했다. 사진 제공=대회조직위
[서울경제]

‘12H~16H은 경사가 심한 관람 코스입니다. 노약자, 어린이는 코스 이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힐스CC 12번 홀 안내판에는 이 코스가 왜 난코스로 악명 높은지 가늠케 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코스 전반에 걸쳐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큰 데다 메이저 대회용 코스 세팅으로 페어웨이는 좁히고 러프는 길러 정교한 샷이 아니면 타수를 줄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런 난코스에서 미완의 대기 노승희(23·요진건설)가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었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노승희는 2위(9언더파) 김수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이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8년 만. 4라운드 방식으로 바뀌고는 노승희가 처음이다. 또 생애 첫 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올린 것은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이다.

노승희는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나 국가상비군 경험도 없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3년 차까지 시드 유지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상금 랭킹 22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뒤 노승희는 “지난 2년 동안 아이언 샷에 공을 들인 덕분”이라고 했다.

노승희의 스윙 코치인 김국환 프로는 “아이언 샷의 체중 이동과 탄도·스핀 연습을 꾸준하게 많이 했다. 또 70~80야드 웨지 샷과 30야드 미만의 쇼트 게임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면서 “레인보우힐스의 코스 레이아웃은 샷 능력이 뛰어나야만 우승할 수 있어서 샷이 좋은 노승희가 이 코스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승희는 이 대회에서 2022년 공동 7위, 지난해 공동 9위에 올랐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회 이름에 ‘한국’이 들어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만큼 최고 난도로 코스를 무장했다. 페어웨이 폭 20~25m, 러프 길이 최장 55㎜에 그린 스피드는 3.6m에 이른다. 하지만 노승희는 첫 사흘 내내 4언더파 68타를 친 뒤 4라운드에도 1타를 줄였다.

이날 노승희는 4타 차 리드를 안고 출발했지만 2번 홀 더블 보기와 9번 홀(이상 파4) 보기 등으로 전반을 마칠 때 김수지에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처는 12·13번 홀(이상 파4)이었다.

앞선 사흘 동안 매번 파에 만족했던 이 두 홀에서 노승희는 각각 74야드, 140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을 핀 3m 안쪽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김수지가 스리 퍼트 보기를 범했고 그렇게 노승희의 4타 차 우승이 완성됐다. 노승희는 “아마추어 때부터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꾸준하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다승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 끝에 준우승했던 김민별은 3위(8언더파), 지난달 ‘153전 154기’를 이룬 배소현이 4위(7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방신실이 공동 5위(5언더파)이고 2년 전 이 대회에서 범한 ‘오구 플레이’ 뒤 늑장 신고로 중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공동 7위(4언더파)다. 상금 랭킹 1위 이예원은 공동 44위(7오버파)에 그쳤다.

음성=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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