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자존심 회복 마지막 기회…포항전 ‘산더미 과제’만 확인
황선홍 감독이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 소속으로 프로 감독에 복귀한 후 첫 경기에서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의 레전드로서 상대팀 서포터의 응원까지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대전은 황 감독 부임 전부터 높은 실점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 시즌 이민성 사령탑 체제에서 공격 축구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수비의 불안정성은 팀 성적 유지에 큰 걸림돌이 됐다.
지난 시즌 대전은 58골을 내줬는데, K리그1 역대 최다 실점을 기록한 수원FC 다음으로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주축 센터백이었던 조유민(샤르자)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백포와 백스리를 오가며 혼란만 겪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실점률은 다소 줄었지만, 15일 포항전까지 23골을 내주며 전체 12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화력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까지 리그 17경기 중 단 16골에 그치며 득점은 전체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주민규(울산)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던 티아고의 난 자리가 크다. 김승대와 구텍은 부상 중이고, 신입생 음라파의 활약은 더욱 빛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포항전 도중 레안드로, 음라파, 김인균 등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인균의 헤더가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상대 진영까지 공을 운반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다. 좁은 공간에서 선수들 간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황 감독은 경기 후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보이지만,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으로서는 이번이 지도자 경력을 이어갈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는 앞서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본업인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다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지도자로 쓸쓸하게 퇴장하는가 했지만, 이전에 지휘봉을 잡았던 대전의 부름을 받아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황 감독은 4년 전 1부 승격의 과제를 안고 대전 하나시티즌 초대 사령탑에 올랐지만, 시즌 도중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대전 감독은 그에게 기회이자 사령탑 시험대이기도 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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