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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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도시의 카페에 앉아 마치 본래부터 거기 존재했던 사람인 것처럼 세상을 보는 자의 영혼은 자유롭다.
서로가 서로를 물고 맺는 관계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그게 여행의 무한한 자유다.
나는 이 땅에서 길러졌고 자의든 타의든 확대 재생산됐다.
여행이란 그와의 대면이자 악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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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곳으로 가서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모르는 도시에 가서
모르는 강 앞에서
모르는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모르는 오리와 더불어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모르는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여기가 허드슨 강이지요
아는 언어를 잊어버리고
언어도 생각도 단순해지는 것이 좋다 (후략)
- 김승희 '여행으로의 초대'
모르는 도시의 카페에 앉아 마치 본래부터 거기 존재했던 사람인 것처럼 세상을 보는 자의 영혼은 자유롭다. 서로가 서로를 물고 맺는 관계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그게 여행의 무한한 자유다. 나는 이 땅에서 길러졌고 자의든 타의든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진짜 나를 발견하는 행위다. 그러므로 모르는 장소, 가보지 못한 도시에도 나는 이미 있다. 진짜 내가 거기에 있다. 여행이란 그와의 대면이자 악수에 불과하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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