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탄소중립 골든타임

2024. 6. 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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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옥수수 등 주요 8개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5.7% 올랐다.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39% 뛰었다."

글로벌 농산물 가격 급등과 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사고, 산사태, 토네이도.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각기 다른 이 사건들에는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미국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가뭄과 폭우, 서리 등의 자연재해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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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옥수수 등 주요 8개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5.7% 올랐다.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커피 선물 가격은 올해 39% 뛰었다."

"5월 24일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대규모 산사태로 매몰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5월 26일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1일에는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에 휘말려 1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5월 26일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글로벌 농산물 가격 급등과 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사고, 산사태, 토네이도…. 최근 언론에 보도된 각기 다른 이 사건들에는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 남미 등에서 가뭄과 폭우, 서리 등의 자연재해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다. 파푸아뉴기니 산사태도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난기류 발생 확률이 여름철에 14%나 늘어난다고 한다. 토네이도가 갈수록 위력이 커지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이상고온 탓이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지구온난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온실효과가 증가해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 2100년이면 식량 생산량이 25%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있다.

온 인류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15년 195개 국가는 파리협약을 맺고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모든 국가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정하고 5년마다 수치를 제출하며 이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무탄소 전원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 전략과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도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춘 에너지원으로 탈탄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지금 여건에서는 RE100보다 CF100(Carbon Free 100%)을 강화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이고 CF100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발전, 연료전지 등 무탄소 발전원이 포함된 개념이다. 소형모듈원전(SMR)도 탄소중립을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SMR은 규모는 작지만 안전성과 투자용이성이 높은 원전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SMR Smart Net zero City)는 혁신형 SMR과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결합해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도시 모델이다. 혁신형 SMR의 안정적인 분산 전력 사용으로 다른 도시보다 에너지 소비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해결은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당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력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안정성과 경제성, 친환경성을 고루 갖춘 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에너지 안보도 지켜나가야 하겠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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