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회, 김태형 감독이 본 득점 확률 “1사 3루보다는 무사 2루”[스경X현장]
스코어는 8-8. 9회초였다. 롯데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익수 왼쪽 방향 2루타로 출루했다. 1점이 간절한 상황. 이 같은 장면에서는 대부분 감독은 희생번트를 떠올린다. 1사 3루를 만들어놓고 외야 뜬공 하나를 기다리는 게 보통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전날 9회 관련 질문에 ‘확률’의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했다. LG 마운드의 유영찬 그리고 고승민-손호영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고려할 때 ‘강공’이 오히려 득점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었다.
유영찬은 패스트볼 외에도 종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쓰고 있다. 김 감독은 이 대목에서 LG 배터리가 작정하고 볼배합을 가져갈 경우 뜬공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여기에 타석의 고승민이 번트에 능숙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다. 고승민은 올시즌 희생번트가 없었다.
결과적에서 1사 3루에서 바로 외야 뜬공이 나오거나 2사 후 안타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무사 2루에서 나올 타자 3명 중 한명이 안타를 때릴 확률이 높다는 판단을 한 것. 김 감독은 “3루에 주자를 갖다 놓으면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며 다각도의 고려를 하고도 강공을 밀어붙인 이유를 덧붙였다.
사실 김 감독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다. 고승민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이후 포수 태그로 아웃됐고, 손호영이 고의4구로 걸어 나간 뒤 김동혁 타석에서 나온 대타 이정훈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2사 이후 나온 나승엽이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포크볼을 그대로 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리며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는 이 경기를 9-8로 잡았다. 팀컬러는 이기면서 만들어진다. 롯데 야구에 김 감독의 색깔이 녹아든 장면 하나였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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